MB “학교폭력, 모두가 공감하는 대책 필요” 전국 주요 학교장 160여명 초청 간담회
이명박 대통령은 2일 “금년 한해 학교폭력을 없애고자 하는 출발선상에 있고,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가 공감하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전국 주요 초·중·고 교장 160여명을 청와대로 초청, ‘학교폭력 근절을 위한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우리 사회 관련된 모두가 함께 공감하고 반성하고 관심을 가지면 상당한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번 폭력사태를 보면서 진심으로 마음이 아팠다. 또 후회스럽다”면서 “역대정부가 정책을 발표할 때 자라나는 아이들이 학원에서 고심이 많다는 것은 생각하지 못하고 입시제도나 어떻게 하면 공교육을 살리고, 사교육을 어떻게 할까, 오로지 공부와 관련된 정책만 나왔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가해학생들 만났더니 반 정도는 결손가정이었다”면서 “이번 기회에 정말 살아있는, 사랑이 있는 정책을 만들어서 이혼하려던 사람이 자식을 보고 이혼하지 않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저도 임기 중에 관심을 가지고자 한다”면서 “어떤 거창한 정책보다도 제일 중요한 게 초·중학교 교장, 담임선생님들과 함께 관심을 (가지면) 학생들은 벌벌 떨지 않고 학교 가기 싫어하는 것이 줄지 않겠나(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교권도 확립이 안 되고 학부모도 옛날 학부모가 아니고, 세상이 변해서 여러 열악한 조건이라고 하지만 그 분야만 그런 것은 아니다”면서 “열악한 조건이지만, 늘 해오던 10년, 20년 된 정책을 가지고 될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거창한 정책도 필요하지만, 이런 심정을 갖고 학교를 졸업해서 우리 사회가 무슨 따뜻한 사회가 되겠는가”라며 “우리 사회 모두가, 기성사회가 자성하는 계기를 갖자. 교과부 장관도 잘난 척 하지 말고 현장을 느끼자”고 주문했다.
강해인기자 hikang@kyeonggi.com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