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서 ‘심형래’씨를 검색했더니 온갖 부정적인 내용만 나옵니다. 한 때 신한국인 1호 인물로, 입지전적 성공을 거둔 사람으로 주목받던 때와는 상당히 거리가 먼 내용들이지요.
그럼에도 심형래씨가 우리 사회에 던진 화두는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특히, 신한국인으로 선정되고 난 후 심형래씨가 IMF라는 무거운 짐을 어깨에 지고 힘들어하던 국민들을 향해 던진 메시지는 지금도 나를 깨우는 경구가 되었습니다. “우리는 몰라서 못하는게 아니라 안해서 못하는 겁니다.”
무릇 공직자가 시민에게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바람직한 공직자의 자세가 어떠해야 하는 지는 각종 법령과 규정, 지침, 지시 등 수많은 형태로 곳곳에 존재하고 있습니다. 모든 민원은 신속, 정확, 공정하게 처리해야 한다는 걸 모르는 공직자는 없을 것입니다.
또한,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이 있다면 양보하고 도와야 한다는 걸 모르는 사람도 없겠지요. 신상필벌과 적재적소 역시 누구나 아는 인사행정의 원칙인 것처럼 누군가 기발한 아이디어라도 낸 것처럼 떠들썩한 시책이나 사업도 알고 보면 대부분 이러한 기본적인 규정과 범위를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습니다.
맹자께서는 ‘인간이란 본래 선하게 태어나지만 자라면서 주변 환경의 영향’으로 악함에 물들고 죄를 짓게 된다는 성선설을 주장하셨습니다. 자식 교육을 위해 세 번이나 이사를 한 모친의 영향을 받았겠지요. 반면, 순자는 ‘인간은 원래 악한 본성으로 태어나기 때문에 교육과 부단한 노력을 통해 끊임없이 자신을 정화시켜야 한다’는 성악설을 주장했습니다.
공무원은 어떤가요? 무시무시한 경쟁률을 자랑하는 공개채용시험을 통과해서 갓 들어 온 신참 공직자들의 본성이 과연 선한가요? 아니면 악한가요? 물론, 선과 악 두가지 잣대 만으로 잴 수도 없고 그래서도 안되겠지요.
다만, 모름지기 공직자라면 주변의 영향으로 악해지지 않도록 늘 경계하고, 자신을 갈고 닦는 일을 게을리해서는 안됩니다. 적어도 하루에 한번씩 공무원 윤리헌장을 읽는 공직자라면 자신의 위치를 알고 자신이 무엇을 위해야 할지를 알고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할지를 알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매일매일 그렇게 알아진 것을 실천하다면 자신이 속한 지방자치단체는 물론 우리나라를 위한 참 공직자로서의 소임을 다하는 지름길입니다.
이번에 김포시는 조직개편을 통해 종전보다 더 집중하고 더 밀도있게 일 할 수 있는 조직이 되도록 하였습니다. 모든 공직자들이 조직개편의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고 맡겨진 직무를 수행하는데 최선을 다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김포시와 인천 서구 및 계양구의 일부 그리고 강화군 등 경인 아라뱃길을 경계로 하여 새롭게 행정구역을 정하는 일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 일 역시 면적, 인구, 산업구조 등 모든 면에서 열악한 각자의 현실을 타파하고 상생발전을 위한 최적 대안이기 때문에 대승적 견지에서 동참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안락함과 현실고착을 쫏는다면 변화도 발전도 기대할 수 없습니다.
현실에 문제가 있다고 느낀다면 지금 바로 무언가를 해야 합니다.
유영록 김포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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