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고 있는 곳 가까이에 언제라도 갈 수 있는 볼거리와 놀거리가 있다는 것은 부러운 일이다. 그러기에 여가생활이 늘면서 많은 지방자치단체에서 관심을 갖고 문화관광자원을 개발하고 있다.
관광산업은 정보통신·환경과 함께 21세기에 가장 유망한 3대산업이라고 하며, 굴뚝 없는 무공해 산업으로 고용 창출효과가 높은 고부가가치 산업이다.
문화관광지 개발은 지역주민이나 복지 차원에서 휴식공간을 제공하기도 하지만 관광산업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정책수단이다.
또한 주민의 복리증진을 위해 적극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자치단체의 목적과도 부합한다.
이러한 문화·관광지의 개발 측면에서 인천 서북부지역은 신석기시대의 돌도끼 패총, 청동기시대의 고인돌과 주거지, 고려시대의 녹청자도요지와 삼국시대의 주거지 유물 등 시대를 달리하면서도 많은 역사적 유물들이 발굴된 지역으로 무한한 개발자원을 갖고 있다.
특히 ‘검단 대곡동 지석묘군’은 인천시 기념물 제33호로 검단 대곡동 황골부락을 중심으로 16기 이상 분포 보존돼 있다. 그리고 ‘경서동 녹청자가마 터’는 1970년 인천 최초의 문화재로 국가사적 211호로 등록된 것으로 고려초 9~10세기 우리나라 녹청자 도요기술의 일본 전파를 밝히는 귀중한 사료로 역사적 가치가 크다고 한다.
이러한 가치있는 지역문화유산은 계승하고 발전시키는 것은 자치단체의 책임이기도 하다.
서구에서 추진하는 서해 해넘이 명소 ‘정서진’도 지역 문화유산의 개발 연장선에서 시작된 것이다.
옛날부터 정서진 주변 지역은 ‘장모루’라는 지명으로 불리며 ‘구슬원’ 이라는 숙박시설과 ‘발아장’이라는 쑥시장이 번창해 국내는 물론 일본 중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유서 깊은 장소다. 지리적으로 송도와 한양으로 가는 가장 가까운 육로이고 해상교통의 중요한 뱃길이라 사람들이 많이 모였다고 한다.
사람들이 많이 오가는 곳이다 보니 정서진에는 구전으로 내려오는 아름다운 이야기가 있다. 옛날에 과거시험을 보러가던 삼남지방 대갓집 선비가 ‘장모루’에 머물다가 여각집 구씨 딸과 사랑에 빠져 과거시험에 떨어지고 고향에도 가지 않은 채 장모루에 머물렀다고 하는 사랑 이야기다. 그래서 한양 가는 길목인 계양산 어귀에는 ‘사랑에 빠져 과거시험을 그르치지 말라’는 경계시가 세워져 오랫동안 사람들 입에 오르내렸다고 전해지고 있다.
지금 정서진도 경인아라뱃길 경인항에 위치하고 있어 서울과 서해의 길목 역할을 하면서 예전에 번성했던 장모루의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예전의 번창한 장모루 지역의 명성을 되찾도록 해 많은 사람들이 모이고 오가는 명소로 개발하는 것이 지역문화유산을 복원하는 길이 아닌가 생각한다.
정서진 개발은 이제 첫걸음을 시작하는 단계지만 지속가능한 관광지로 만들기 위해 차근차근 준비를 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서구지역 주변의 다양한 관광자원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자연환경과 지역문화재를 연계하도록 방향을 잡고 있다.
서해의 일출과 일몰, 그리고 아름다운 섬 세어도, 경인아라뱃길의 수향 8경을 비롯한 해양인프라와 인천 앞바다 섬과 유람선은 서구가 자랑하는 관광자원이다. 또한 검단 대곡동의 고인돌과 선사박물관, 경서동 녹청자도요지와 박물관 등 유서 깊은 지역문화재를 정서진과 연계해 관광자원으로 개발하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자부한다.
정서진 개발사업은 편리한 교통접근성과 다양한 볼거리, 놀거리로 서울 등 수도권 관광인구의 유입이 크게 기대되는 사업이다. 서구뿐 아니라 인천시 전체가 갖는 상징성이 큰 사업으로 인천 관광산업 개발의 새로운 모델이 되고 있으며, 정서진의 상징성을 인천 서구의 문화 예술과 연결해 가치있고 전망있는 브랜드로 키워 나갈 것이다.
전년성 인천 서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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