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여개 양자회담… 외교전도 치열

북핵·광명성 3호 문제 국제적 공조방안 모색 등 강대국, 핵 감축 선언 예고

‘2012 서울 핵안보정상회의’에는 전 세계에서 53개국, 4개 국제기구에서 모두 58명의 정상(급) 및 대표가 참석한다.

 

국내에서 열리는 단일 국제회의로는 역대 최대 규모인 ‘다자간 외교올림픽’이다.

 

주요 2개국(G2) 정상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후진타오 중국 국가 주석을 비롯한 각국 정상들은 이번 회의에서 보통 2~3개씩의 별도 회담을 잡아 놓고 있다. 이에 따라 참석한 정상 간 모두 200여개의 양자회담이 열리면서 치열한 외교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특히 북한의 광명성 3호 발사 계획 발표로 한반도 정세에 대한 유동성이 커진 상황이라 주변 4강인 미국, 중국, 러시아 정상과의 양자회담에 특히 관심이 쏠린다.

 

■ 핵심 의제

 

서울 핵안보정상회의 핵심의제는 핵물질 상당량 감축이다. 전 세계에 고농축우라늄 HEU가 1천5백여t이 존재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핵무기 1기 생산에 필요한 고농축우라늄은 25kg인 것으로 알려졌다. 1천5백t의 고농축우라늄은 핵무기 6만여 개를 만들 수 있는 양이다.

 

핵무기 생산에 필요한 물질이 폭발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세계 각국은 핵물질 감축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

 

핵물질 최대 보유국인 미·러는 이번 정상회의를 통해 수백㎏에 달하는 핵물질 감축 계획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핵을 보유한 강대국들의 핵 감축 선언도 잇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핵안보회의에 참가한 정상들의 선언에는 11대 분야 50개 항목의 구체적인 실천조치들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인 실효적 조치로는 고농축우라늄의 저농축우라늄 전환, 핵 감식 기술 지원, 핵시설 공격 안전 대책이 담길 것으로 전해졌다.

 

핵물질과 방사성 물질의 안전한 관리, 원자력 시설 보호, 핵·방사성 물질 불법거래 방지, 핵 민감정보 보호 등도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 남북관계에 미칠 영향

 

서울 핵안보정상회의는 이런 물질들이 테러에 이용되는 것을 막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을 논의하는 것이 주목적이다. 대한민국 역사상 최대규모의 국제회의인 만큼 회담이 열리는 것 자체로도 남북 대치 상황에서 각별한 의미가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번 회의는 북한의 김정은 체제 등장 이후 한반도에서 개최되는 첫 대규모 국제회의일 뿐 아니라 이명박 대통령이 미국, 중국 등 주요국 지도자들과의 양자회담을 통해 북핵 및 북한 로켓 발사 문제를 집중 논의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이번 정상회의는 북한의 핵개발을 저지하고, 북한의 비핵화를 유도하기 위한 국제 사회의 지지기반을 넓히는 데 일조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북한이 4월에 발사하겠다고 밝힌 광명성 3호 로켓 문제가 국제사회의 긴급 현안으로 대두됨에 따라 이를 저지하기 위한 국제적 공조방안을 모색하는 기회도 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서울회의를 계기로 북한 핵 문제와 로켓 발사문제에 대해 국제사회가 어떠한 대책을 내놓을지도 주목되는 상황이다.

 

강해인기자 hikang@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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