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슬북슬한 긴 털과 아름답게 휘어진 커다란 상아, 빙하시대 시베리아의 매서운 겨울바람 속을 유유히 누볐던 매머드. 개관 1주년을 맞은 전곡선사박물관(관장 배기동)이 이 매력적인 포유류를 보고 만질 수 있는 특별전을 마련했다.
25일 ‘기증유물 공개전:매머드와 친구들’이란 제목으로 개막하는 이번 특별전은 매머드뿐만 아니라 털코뿔소, 스텝들소 등을 함께 전시해 각 동물들의 특징을 알아보고 그들이 살아간 시대적 환경에 대한 이해를 통해 인류의 삶까지 연계해 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매머드는 홍적세(약 250만년~1만년 전)에 유럽, 북아시아, 북아메리카의 동토 툰드라 초원지대에 살았던 신생대의 대표적인 화석동물이다. 코끼리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긴 털과 작은 귀, 길고 아름답게 휘어진 커다란 상아는 매머드만의 특징이다.
지금은 사라진 매머드는 다른 어떤 동물보다 구석기시대 인류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동물이다. 매머드를 사냥하는 그림이 그려진 동굴벽화와 춥고 황량한 시베리아 벌판에서 발견되는 꽁꽁 얼어붙은 매머드들은 많은 의미를 담고 있다.
이번 전시는 매머드가 어떻게 생겼고, 어디에 살았으며, 무엇을 먹고, 새끼는 어떻게 길렀는지 그리고 왜 지금을 살 수 없게 되었는지를 생생하게 알아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배기동 관장은 “지구의 환경을 소중하게 가꾸지 않으면 우리도 언젠가는 매머드처럼 지구에서 살 수 없게 될지도 모른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우리가 사는 지구를 더욱 사랑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특별전과 연계한 다양한 체험프로그램도 운영된다. 개막일인 25일에는 전시준비에 참여한 작가와 함께 하는 ‘벽화꾸미기’를 체험할 수 있고, 내달 12일부터 매주 주말에는 아기매머드를 직접 관찰해보고 나만의 매머드를 직접 만들어보는 ‘가족탐정단, 아기 매머드를 만나다’ 등을 체험할 수 있다.
또 선사시대 전곡리 사람들의 기원과 생활을 생생하게 재구성한 다큐멘터리 ‘한반도 최초의 인류-전곡리사람들’을 25일 다목적강당에서 3D영상으로 관람할 수 있다.
윤철원기자 ycw@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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