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통령 개청 50주년 농진청 방문…식품회사에 농업분야 R&D 투자 주문
이명박 대통령이 “FTA는 우리 경제를 더욱 성장시킬 것”이라고 강조하며 대형 식품회사의 농업 분야 연구개발(R&D) 투자를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3일 수원시 권선구 농촌진흥청에서 열린 농진청 개청 50주년과 117차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한·미 FTA 발효가 우리 농업에 대한 우려도 있지만 FTA는 우리 경제를 더욱 성장시킬 것”이라며 “(FTA는)세계속의 ‘더 큰 대한민국’으로 나아가기 위해 꼭 필요한 시대적 흐름”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정부는 FTA 후속보완 대책뿐만 아니라 우리 농업 경쟁력 확보를 위한 새로운 기회로 삼을 것”이라며 신성장 동력으로써 농업부문에 대한 변화와 노력을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농업은 바이오, 나노, 정보통신 등과 같은 첨단 기술과 융합해 국가 발전을 이끄는 미래산업으로 발전할 수 있다”며 누에 단백질을 이용한 인공뼈와 고막, 감귤 껍질로 만든 인공피부, 기후변화 적응 작물과 바이오 에너지 개발 등을 대표적 사례로 꼽았다.
이에 앞서 이 대통령은 117차 비상경제대책회의를 갖고 “농사짓는 사람이 부지런히 일해서 농사를 지으면 돈은 식품회사가 다 번다”며 “지금 식품회사들은 대형 회사들로 자기 분야뿐만 아니라 농업 분야에도 연구개발(R&D) 투자를 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내가 취임하고 나서 식품부를 농수산부에 넣어 농수산식품부를 만든 것도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이 대통령은 “시골에서 농사짓는 사람한테 R&D 투자하라는 것은 한계가 있다. 식품하는 대형 회사들이 농수산 R&D에 정부와 함께 투자해야 제대로 된 결과가 나온다”고 강조한 뒤 “변화하는 추세에 맞도록 공직자들이 생각을 바꿔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와 함께 이 대통령은 “농업 부문을 보면 농사짓는 사람들을 보호하고 도와주고 지원하는 것에 전적으로 매달려 있다”며 “그게 아니라 농업을 발전시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 인지 알아야 한다”고 획기적인 발상의 전환을 주문했다.
이밖에 이 대통령은 “농산물을 저가품으로 만들어 경쟁하겠다고 하면 안 된다”며 “저가 경쟁을 해서는 안 되며 고품질의 믿을 수 있는 식품을 만들면 비싸도 팔리는 시대가 온다”고 피력했다.
강해인·최원재기자 hikang@kyeonggi.com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