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경기도 공약 얼마나 지켰나] ‘광역교통망’ 확충 말뿐
제17대 대통령인 이명박 대통령은 후보자 시절 수도권의 교통난 해소와 물류경쟁력 확보를 위한 광역교통망 확충이라는 ‘달콤한 공약’을 경기도민에게 제시했다.
그러나 4년여가 지난 현재, 이들 공약중 대부분은 무산됐으며 일부 세부사업들만이 가시적 성과를 보이고 있다.
이 대통령은 후보자 시설 경기도 및 수도권 건설·교통 분야 정책 공약으로 ▲수도권 교통난 해소를 위한 광역교통대책 마련 ▲물류경쟁력 제고를 위한 광역교통망 확충 ▲인간과 자연, 일터와 쉼터가 어우러지는 국운융성 프로젝트 등 3가지 분야 13개 사업을 제시했다.
광역교통대책 마련을 위해 ‘수도권 광역교통망 확충 및 관리를 위한 행정조직 신설’과 ‘제2경부고속도로 건설’, ‘서울~문산 및 서울~포천 민자고속도로 조기 건설’, ‘경원선 전철 신설’, ‘신분당선 동시착공 및 미금 환승역 설치 추진’ 등을 공약으로 밝혔다.
또 광역교통망 확충 분야로는 제2외곽순환고속도로(인천중구~김포양촌) 건설과 제3경인고속도로(인천고잔~시흥) 조기완공을, 국운융성 프로젝트로는 한강지역 노선 개수 및 총연장, 여주군에 내륙 항구 건설 등을 제시했다.
제2경부고속도로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인천 중구~김포 양촌 ‘올스톱’
서울~문산, 서울~포천 고속道
소요산~연천 경원선 전철은
수년뒤 모습 드러낼듯
그러나 큰 기대를 모았던 ‘제2경부고속도로 건설’은 타당성 조사까지 실시했지만, 그 이후로는 소식이 끈긴 상태이다. 서울과 세종시를 연결하는 이 고속도로는 현재 예산 반영도 되어 있지 않은 상태로 정부의 추진 의지조차 확인이 되지 않고 있다.
인덕원~동탄 복선 전철 사업은 인덕원~수원으로 명칭이 변경돼 현재 기본계획이 수립되고 있으나 총 사업예산이 2조4천474억원에 달해 예산마련이 언제쯤 가능할지 가늠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신분당선 연장선의 경우, 이 대통령이 약속했던 정자~광교~호매실 구간의 동시착공은 사업 타당성 부족 등으로 수포로 돌아갔으며, 현재 정자~광교 구간이 1단계 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다.
미금 환승역사 설치는 지역 주민들 간의 치열한 갈등으로 인해 사업이 지연돼 오다 최근 기본설계에 착수, 국토부 승인 절차를 앞두고 있다.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인천 중구~김포 양촌 구간 역시 지역 주민들의 반발로 현재 사업이 중단된 상태이다.
특히 정부가 의지만 있으면 큰 예산이 없이도 실시할 수 있는 ‘수도권 광역교통망 확충을 위한 행정조직 신설’ 공약도 아직 지켜지지 않고 있다.
이밖에 이 대통령이 강력히 추진했던 국운융성 프로젝트 분야 사업들은 4대 강 사업이 대폭 변경되면서 모두 물거품이 됐다.
이런 가운데 서울~문산, 서울~포천 민자고속도로는 현재 사업주체를 찾아 한창 진행 중이다.
서울~문산은 설계 용역 중이며, 서울~포천 고속도로는 현재 착공된 상태여서 이 대통령 임기 이후 공사가 마무리될 예정이다.
또 소요산과 연천을 연결하는 경원선 전철은 현재 실시설계가 진행되고 있어 오는 2020년께는 모습을 드러낼 수 있을 전망이다.
제3경인고속도로 인천고잔~시흥 구간은 지난 2010년 완공돼 현재 운영 중이다.
도 관계자는 “예산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도로와 전철 관련 사업은 천문학적인 돈이 소요돼 속도가 더딘 상태”라며 “그래도 다른 사업에 비해 대통령 공약사항들은 정부가 예산을 주려고 노력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hojun@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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