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神 없는 사회’, 미국 피쳐 대학교에 있는 필 주커먼(Phil Zukerman)교수가 쓴 책(우리 말 번역 마음산책의 김승욱)의 제목입니다. 무신론에 많이 기울어져 있는 두 나라 즉 덴마크와 스웨덴 사람들을 한동안 관찰하면서 직접 대화도 나누면서 흥미로운 분위기를 봅니다. 결론은 신을 믿지 않아도 이들은 더 평화롭고 더 행복하게 살고 있음을 발견하게 됩니다.
물론 인류의 역사는 어떻게 보면 예수님 시대에도 그랬지만 신의 유무에 따른 흐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옛날엔 사물 전체에 대한 다신 적 의미가 담긴 토테미즘이 성행하였는가 하면 현대에 와선 유일신 종교가 진전된 종교로 보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오래 전부터 유럽에서는 정치와 교회가 합동으로 인류에게 종교를 강압적이라 할 만큼 위압감을 갖고 교회를 이끌어 간 때가 많았습니다. 이런 가톨릭교회의 위압에 마르틴 루터 신부가 진정한 교회의 쇄신을 외치면서 새로운 그리스도교가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이름하여 기성교회에 대한 반발이기 때문에 프로테스탄트란 이름을 갖게 됩니다.
이렇게 유럽은 신교(기독교)와 구교(가톨릭)의 갈등이 일반 신자들에게 실망을 주다보니 급기야 사상가 니체에 의해서 “신은 죽었다”고 용감하게 교회와 인류에게 도전장을 내는 사상적 대 사건이 일어납니다. 그래서 니체를 무신론으로 분류되는 실존주의 창시자로 인정을 하게 됩니다.
그런가 하면 18세기 초에 이르러 미국 신대륙 발견과 독립국가의 건설과 함께 여러 자유로운 사상이 범람하게 되면서 유럽의 복잡한 교회 분위기를 벗어나 계몽주의와 청교도적인 신앙 형태가 미국을 휩쓸게 됩니다.
이런 종교 형태가 19세기 말 우리나라에 미국의 위력과 함께 들어옵니다. 우리나라에 들어온 개신교는 민족독립과 계몽운동의 근거지 역할을 합니다.
그런데 이라크를 향해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신의 계시라 해서 무서운 선전포고를 합니다. 이것은 근본주의에 대한 대표적인 예라 하겠습니다. 또다시 옛날 유럽의 강경주의 종교와 같은 위력이 미국을 중심으로 고개를 들고 있는 것 같습니다. 9·11사태는 이를 표명하고 있습니다. 이런 종교의 무서운 보복 행위가 자행하는 세계의 정세를 보면서 “종교는 만악의 근원”이라고 한 리처드 도킨스 같은 학자는 ‘만들어진 신’이란 책에서 “신이 없어야 행복한 사회가 된다”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 설득력이 있어 보입니다.
어디를 가나 교회는 부자들과 권력가들의 놀이 마당으로 위세를 드러내고 있고 다소곳한 교회는 성공하지 못한 교회로 무시를 당하는 극심한 자본주의의 행태가 온 사회를 뒤덮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미 종교가 사회에 무서운 공해를 만들어 가고 있기에 신 없는 사회가 얼마나 좋을까도 많은 이들이 생각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런 혼탁한 종교 분위기를 만든 장본인이 종교 지도자들임을 세상의 양식 있는 사람들은 다 알고 있지만 차마 용기를 내서 말을 못하고 있을 뿐입니다. 요샌 많은 교회가 마이너스 성장으로 시달림을 겪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이 그렇게 살았고 생명을 바쳐 세운 아름다운 교회가 현대에 와서 이 지경이 되었습니다. 사도행전 4장 42절-47절이 우리가 바라는 지상교회의 모습입니다.
신은 과학적이거나 외적인 것에서가 아니라 사랑이라는 프리즘 스펙트럼에 의해서 체험되는 분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신을 순수하게 체험토록 분위기를 만들어 가야할 교회가 신을 더 멀리 밀어내고 있으니, 오히려 신이 없는 사회가 더 살기 좋은 세상이라고 당당하게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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