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자주 하지 못하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매주 토요일이면 후배 목사님들, 전도사님들과 함께 같은 책을 읽고 요약하고 느낀 점에 대해 나누곤 했습니다. 그러다보면 이야기가 길어지게 되고 저도 제 나름대로 선배의 입장에서 후배 목사님들과 전도사님들을 위해 잔소리 아닌 잔소리를 하곤 했습니다. 그때 했던 이야기입니다.
리더의 입장에서 보면 눈에 거슬리는 사람들이 종종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아침 회의 시간에 조금씩 늦는다든지, 일 마감 시간을 지키지 못한다든지, 혹은 최선을 다해 일하지 않고 요령을 부리는 모습을 보면 신경이 쓰이고 속이 상했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그런 모습을 그냥 모른 척 넘어갈 수가 없었습니다. 잔소리라도 하고 바로잡아 주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습니다. 제 자신이 무엇이든지 최선을 다해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인데다가 시간 지키는 것을 누구보다 중요하게 여기는 탓에 그런 모습들이 이해가 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수년전 많이 아프고 난 후부터 이런 제 생각이 조금은 달라지게 되었습니다. 한번 건강이 무너지고 나니 제 의지와는 달리 할 수 없는 일들이 참 많아졌습니다.
어떤 선배 목사님이 목회자 세미나에서 “목회자에게 필요한 것인 세 가지가 있는데 영력, 지력, 체력 그런데 그 중에 제일은 체력입니다” 라고 말씀하실 때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는데 이제는 그 말을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상황이 있다는 것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본론으로, 우리의 삶에서 불가항력적인 일들을 만날 수 있고 그런 상황을 이해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아무리 불가항력적인 일들이 일어날 수 있다고 하더라도 반복되는 실수는 어느 순간 실수가 아닌 습관이 되어 버립니다. 아침 출근 길에 차가 막혀서 한 번 지각할 수는 있지만, 계속해서 같은 이유로 지각하게 된다면 그것은 이유가 되지 못합니다. 차가 막힌다면 차가 막히는 시간을 피해서 더 빨리 출발하는 것이 맞기 때문입니다. 계속 지각이 반복된다면 그에 따른 따끔한 징계가 필요합니다. 물론 기독교에서는 용서를 강조합니다. 그러나 용서가 필요한 것은 맞지만 무조건적인 용서는 사람을 망칠 수도 있습니다. 용서가 필요한 이유는 삶을 바꾸기 위한 것이지 실수와 잘못에 정당성을 부여하기 위함이 아님을 알아야 합니다.
“반복되는 실수는 더 이상 실수가 아닌 습관이다!” 특히 젊은이들이 가슴에 꼭 새겼으면 좋겠습니다. 실수를 방치하면 나쁜 습관이 됩니다. 나쁜 습관을 바로 잡기 위해서는 어마어마한 노력과 수고가 필요하게 됩니다. 때문에 실수가 나쁜 습관이 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동시에 좋은 습관을 들이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의도적인 좋은 습관은 준비된 사람을 만드는 힘이 됩니다.
제가 목사가 되어 은혜를 체험하고 다짐한 것이 있습니다. ‘새벽을 사는 사람이 되자’는 것이었습니다. 새벽 예배를 드리고 나면 아침 일과가 시작하기 전까지 2~3시간 정도 여유 시간이 생기는데 보통은 그 시간에 쉬거나 잠을 자게 됩니다. 그런데 저는 그 시간을 말씀을 묵상하고 책을 보고, 책을 쓰면서 제 자신의 발전을 위해 투자하는 시간으로 사용했습니다. 몸이 피곤해서 쉬고 싶거나 자고 싶은 유혹이 들 때에도 꾹 참았습니다. 그렇게 보낸 20년은 저에게 황금 같은 자산이 되었고 지금의 저를 있게 한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또한 1년 전부터 아침마다 페이스북에 묵상글을 올리는 습관을 시작했는데, 이 습관을 통해 하루하루 제 삶을 잘 정리하게 되었고 글 쓰는 훈련도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오늘 당신이 의도적으로 계속해서 하고 있는 일은 무엇입니까? 그것이 습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시길 바랍니다. 당신은 준비된 사람이 되어 있을 것입니다.
김 병 삼 분당 만나교회 주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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