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우리 사회의 다양한 분야에서 여풍이 거세다고 한다. 대학진학률이나 공무원 시험에서 이미 남성을 넘어선 지 오래되었고, 소위 알파걸이라 지칭되는 여성 우수 인력들이 외무고시를 비롯한 각종 시험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으며, 의사나 변호사 등 각종 전문직에서도 여성의 약진은 두드러지고 있다. 얼마 전까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3당의 당대표가 모두 여성이었으니 더 말할 것이 있으랴.
하지만 표면적으로 보여지는 여성들의 파워와 진출에도 불구하고 오랜 기간 우리의 정서를 지배해온 남존여비 사상과 내면에 잠재된 유교의식은 아직까지 이 사회의 양성평등 발전을 방해하는 안티테제(Anti-these)로 작용하고 있는 듯하다.
19대 국회에서 여성국회의원 비율은 15.7%로 2000년에 비해 3배나 늘었으나 국제의회연맹(IPU)에서 보면 회원국 188개국 중 79위를 차지할 만큼 매우 저조한 상황이고, 중앙행정기관의 4급이상 여성 고위공무원 비율은 10%를 한참 밑도는 실정이다.
우리는 얼마전 7월 정기인사에서 역대 최초로 시정의 주요보직인 총무과장을 여성으로 발탁했다. 수년동안 가족여성과장과 사회복지과장 등 여성과 소외계층을 위해 수년간 혼신의 힘으로 업무에 성과를 나타낸 공을 인정받은 결과다.
현재 의정부시의 여성공무원 비율은 공무원 현원기준 943명 중 332명으로 35.2%를 차지하고 있고, 6급이상 관리직 여성공무원의 비율은 시전체 6급이상 공무원 247명 중 여성은 39명으로 15.8%로 매우 열악하지만 금번 여성총무과장 발탁을 계기로 향후 관리직 여성공무원 비율을 점차 늘려나가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지난 7월1일부터 7일까지 1주일간은 여성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여성주간이었다.
올해로 17회째를 맞는 여성주간은 그동안 여성의 발전과 양성평등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을 드높이고 우리들의 생각을 바꾸는데 크게 기여하였다. 섬세하고 창의적인 여성들의 사회참여가 확대되면서 우리 사회 각 분야의 수준이 한층 높아졌고 성숙해졌다고 생각한다.
우리 시에게는 여성주간을 기념하여 ‘행복한 여성이 의정부의 새로운 희망’이라는 주제 아래 여성주간기념식 및 CGV 여성영화 상영, 행복로에서의 젠더콘서트 등 다채로운 행사를 개최하였다. 특히 여성주간 유공자를 선발하여 여성상을 수여하였는데, 양성평등 및 여성의 권익증진 등 여성의 사회참여 기회가 확대될 수 있도록 노력해오신 여성지도자 여러분들께 이 지면을 빌어 감사드리고 경의를 표한다.
또한 현재 ‘여성이 살기좋은 도시가 모두가 살기좋은 도시’라는 인식을 바탕으로 여성의 입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여성친화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여성의 건강권과 건강한 가족을 지원하는 동시에 인권의 사각지대에 있는 여성의 권익 증진에 힘쓰고 있다.
여성의견에 따라 건설된 주택단지가 그렇지 않은 주택단지에 비해 자원의 효율적 이용 및 주민관계 지속에 탁월했다는 영국 셰필드 할램 대학 제니퍼 포천교수의 연구결과에서 보듯이 ‘도시가 발전하면 여성은 저절로 행복’해지는 것이 아닌, ‘여성이 행복해져야 모두가 행복해진다’는 여성친화적인 관점으로 도시정책을 접근해야 하지 않을까?
진취적이고 도전적으로 사회에 참여하는 현대 여성들이 살기 좋은 여성친화도시, 여성이 더 행복한 의정부를 만들기 위해 모두가 노력한다면 희망도시 의정부에 한걸음 더 가까워질 수 있을 것이다.
안 병 용 의정부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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