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인척·측근 비리 대국민 사과
이명박 대통령은 24일 “집안이나 측근들에게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나 억장이 무너져 내리고, 차마 고개를 들 수 없다”며 대국민 사과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대국민 성명서를 통해 “이제 와서 누구를 탓할 수 있겠느냐. 모두가 제 불찰이며, 어떤 질책도 달게 받아들이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이 대국민 사과를 한 것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 파동 때 2번, 세종시 문제와 관련해 1번, 연평도 포격 때 1번, 동남권 신공항 파동 때 등 지금까지 다섯 번이다.
이 대통령은 “근자에 제 가까운 주변에서 집안에서 불미스러운 일에 대해서 국민 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쳐 드렸다”며 “그동안 안타까운 심정으로 이를 지켜보고 하루하루 고심을 거듭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저 자신 처음부터 깨끗한 정치를 하겠다는 확고한 결심을 하고 출발해서, 월급을 기부하는 등 나름대로 노력해 왔다”며 “그리고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자부한 것도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대통령은 “그런데 제 가까이에서 이런 참으로 실망을 금치 못할 일들이 일어났으니, 생각할수록 억장이 무너지는 일로 차마 고개를 들 수가 없다”며 거듭 사과했다.
이 대통령은 “그러나 개탄과 자책만 하고 있기에는 온 나라 안팎의 상황이 너무 긴박하고 현안 과제들이 너무나 엄중하고 막중하다”며 “국정을 책임지는 대통령으로서의 책무를 잠시도 소홀히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오직 겸허한 마음가짐과 사이후이(死而後已·죽어야 그만둔다)의 각오로 더 성심을 다해 일하겠다”고 다짐했다.
강해인기자 hikang@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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