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뻔뻔 강남진 스타일’ 묻지마 살인 침묵 일관

‘뻔뻔한 강남진’ 경찰 발만 동동 “어차피 사형”… 영장심사·현장검증 모두 거부 수사 난항

수원 묻지마 살인사건의 범인 강남진(39)이 현장검증과 프로파일러 면담 등을 거부하는 등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경찰이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6일 수원중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강씨는 지난 23일 오전 수원지방법원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영장실질심사를 거부한 것은 물론, 언론에 얼굴이 노출되는 것을 극도로 꺼리면서 현장검증과 프로파일러 면담까지 모두 거부하고 있다.

이에 강씨와 피해자의 엇갈린 진술부분을 명확히 하고 범죄의 실체적 진실을 밝히려는 경찰은 난감하다 못해 답답한 상황이다.

현재 강씨는 1차 범행장소에서의 성폭행 의도와 2차 범행장소에서의 계획범행을 부인하고 있다.

하지만 경찰과 피해자들은 성폭행 의도로 주점에 들어갔으며, ‘베개로 막았는데도 계속 찔렀다’면서 우발적 범행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특히 유족들은 현장검증이 아직 이뤄지지 않아 끔찍했던 현장을 치우지 못하고 괴로워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더욱이 강씨의 이같은 태도는 지난 20일 서울에서 이웃동네 주부를 성폭행하려다 살해한 서진환(42)이 24일 오전 현장검증을 받고 언론을 통해 유가족, 시민들에게 사과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또 서울 여의도 칼부림 사건의 피의자 K씨(30)가 26일 오전 현장검증을 받고, 의정부 흉기난동의 피의자 Y씨(39)는 정신감정을 받고자 한 달간 공주보호감호소로 이송되는 등 유사 사건의 피의자들이 경찰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는 것과는 사뭇 다른 태도다.

경찰 관계자는 “자신이 사형이라고 생각해 현장검증 등 모든 게 무의미하다고 느끼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자연기자 jjy8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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