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의 꿈인 가학광산동굴이 올 여름 무더위 속에서 피서지로 각광을 받았습니다. 동굴내부가 연중 12도여서 여름엔 냉장고 안이나 다름없지요. 무더위가 절정에 달한 8월 초에는 주말에 하루 2천500명 이상의 피서객이 몰렸습니다. 서울, 경기, 인천, 충청 등 전국에서 언론에 소개된 가학광산동굴 기사를 보고 호기심에 찾아온 분들도 많았습니다.
광명시는 지난해 1월 시 예산 43억원을 들여 가학광산을 매입한 후 교육 문화 콘텐츠 중심의 복합문화레저 관광테마파크로 개발을 추진 중입니다. 동굴안팎의 정리를 거쳐 지난해 8월 일반 시민에게 개방했고, 겨울 3개월을 쉬었다가 올해 3월 재개방했는데 10개월도 채 안돼 방문객이 8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짧은 기간에 이렇게 많이 찾은 것은 접근성이 뛰어나고 공연 등 문화적 체험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가학광산동굴은 KTX광명역에서 5분 거리, 서울여의도에서 40분, 인천국제공항에서 30분, KTX열차를 타고 오면 전국에서 2시간 이내에 도달할 수 있을 정도로 광산으론 세계 최고의 접근성을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총 갱도의 길이가 7.8㎞ 지하 275m로 7레벨까지 돼 있는데다 견고한 암석으로 이뤄져 있어 채광을 위해 파놓은 다양한 모습의 동굴내부가 마치 거대한 조각품을 연상케 합니다. 동굴을 다녀 간 국내외 전문가들은 한결같이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개발할 요소를 갖췄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동굴 개방 후 매주 토요일 시립합창단과 오케스트라 등이 동굴 안에서 공연을 하고 부부와 연인 끼리 사랑을 고백하는 ‘프로포즈 데이’ 행사도 해오고 있습니다. 10월 중으로 예정된 가학광산개발 100주년 기념행사 때는 뽀로로 영화를 상영하기 위해 뽀로로 제작회사와 협의 중입니다. 그리고 ‘광명의 아름다운 문화유산-가학광산동굴 100년 스토리’란 제목의 출판기념회도 함께 하려고 합니다.
1912년에 문을 연 가학광산은 60년간 금·은·동·아연을 캔 비교적 큰 금속광산이었는데 1972년 대홍수로 광산 앞에 쌓아놓은 광석찌꺼기인 광미가 마을로 흘러가면서 보상 문제 등으로 폐광돼 새우젓 저장고 등으로 사용돼 왔습니다. 그것을 우리시가 매입해 세계적인 관광테마파크 개발이라는 새로운 희망의 깃발을 들어올린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시는 동굴 개발에 앞서 안전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습니다. 총 7.8㎞의 갱도 중 안전점검을 거친 0.7㎞만 우선 개방하고 있는데 8월18일에는 한국광해관리공단과 동굴전반에 대한 안전진단 용역계약을 체결해 안전에 더욱 만전을 기할 수 있게 됐습니다.
저는 동굴 개발과 관련해 나름대로 원칙을 갖고 있습니다. 실적을 내기 위해 서두르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임기 내 업적에 연연해 무리하게 사업을 추진하면 나중에 큰 재앙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돌다리도 두드려가라는 속담에 충실하려고 합니다.
또 한 가지 우리시의 독자적인 개발보다는 이미 업무협약을 맺은 경기도, 경기관광공사, 한국광해관리공단 등 공공기관 뿐 아니라 국내외 민간자본을 유치, 공동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해 단계적으로 개발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9월에는 개발아이디어를 위한 국민제안을 공모할 생각입니다.
광명에는 국비 4천68억원을 들여 만든 KTX광명역이 있습니다. 그 앞의 역세권이 세계적인 가구주방용품회사인 이케아와 코스트코 본사를 비롯한 글로벌기업들이 유치되면서 활기를 띠고 있습니다.
여기에 가학광산동굴이 관광테마파크로 개발되면 광명의 미래는 탄탄대로가 될 것입니다. 그런 날이 빨리 올수 있도록 35만 시민과 함께 힘을 모으겠습니다.
양기대 광명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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