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서 썩은 마늘 판매 ‘너나 먹어’

여주 A대형마트 “일부 농산물 일일히 검사못해…어쩔수 없어”

여주의 한 대형마트가 소비자들에게 식용으로 쓸 수 없는 썩은 마늘을 판매해 말썽이 일고 있다.

더구나 해당 마트 측은 생물이 아닌 농산품은 신선도를 맞추기 어려워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12일 A대형마트와 소비자 등에 따르면 지난 9일 여주군 A대형마트에서 마늘을 구입한 K씨(64)는 집에 와서 구입한 마늘 대부분이 썩어있는 것을 발견하고 A대형마트에 항의했다.

K씨는 제품에 표시된 ‘의성군수 추천상품’, ‘의성군에서 재배한 신선 의성마늘’이라는 문구를 믿고 구입했지만, 마늘 대부분은 말라서 쭉정이만 남아 있었고 나머지는 썩어서 먹을 수 없는 상태였다.

하지만 A대형마트 측은 “많은 제품을 관리하다 보면 일부 농산물은 검사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어 물의를 빚고 있다.

K씨는 “마트에 항의했더니 농산물은 일일히 검사할 수 없어 어쩔 수 없다는 변명만 늘어놨다”며 “대형마트에서 상품을 구입하는 이유 중 하나가 신선도에 대한 신뢰인데 상품 관리조차 제대로 못한다니 이해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해당 제품을 농협 등 전문기관에 의뢰한 결과 실온에서 말려야 하는 제품을 햇볕에 너무 오래 노출시켜 마늘이 썩거나 쭉정이만 남은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A대형마트 관계자는 “마늘 판매 시기가 끝나 소량만 판매하면서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은 것 같다”며 “많은 제품을 관리하다보면 생물이 아닌 일부 농산품은 제대로 검사를 못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여주=류진동기자 jdyu@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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