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마 오원춘 항소심서도 사형구형

20대 여성을 납치, 잔혹하게 살해한 오원춘이 항소심에서도 사형을 구형받았다.

하지만, 오원춘은 이날 항소심에서도 인육제공 목적으로 피해자를 살해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전면 부인했다.

13일 서울고법 형사5부(김기정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오원춘 항소심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오원춘에게 강간살인 등의 혐의로 원심과 같은 사형을 구형했다.

검찰은 “최근 논란이 된 사형제에 대한 설문조사결과 91%의 응답자가 찬성했다”며 “형벌은 시대의 요구상을 반영할 수밖에 없고 지금의 시대상으로는 오씨에게 사형이 마땅하다”고 구형 이유를 밝혔다.

앞서 검찰은 오원춘에게 “스스로 발언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며 “피해자와 유가족들에게 사죄하는 심정으로 진실만을 이야기해달라”고 말했지만, 오원춘은 “왜 집으로 납치했는지 모르겠다. 피해자가 저항해 성폭행하지 못했다”는 등 여전히 앞뒤가 맞지 않는 진술로 일관했다.

또 시신을 훼손한 방법과 이유에 대해서도 ‘아무 생각 없이 한 일이다’, ‘잘 모르겠다. 두려워서…’라는 답변만을 계속, 인육제공 의혹을 전면부인했다.

한편, 오원춘에 대한 선고 공판은 27일 열릴 예정이다.

이명관기자 mklee@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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