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숙인 살인범… “죽고 싶은 심정”

파주 아내 토막살해 현장검증

아내를 살해하고 시신을 토막내 야산에 유기한 파주시 소속 공무원 J씨(본보 11일자 1면)에 대한 현장검증이 13일 범행현장인 파주시 일대에서 진행됐다.

경찰의 삼엄한 경계 속에 모습을 드러낸 J씨는 어두운 색의 옷을 입고 모자와 마스크를 쓰고 비교적 담담한 모습이었다.

살해현장인 아파트 내부에서의 검증은 2차 피해 및 사생활보호를 이유로 비공개로 진행됐으나, J씨의 범행 소식을 들은 주민들은 안타까운 심정으로 현장을 떠나지 못했다.

J씨의 집 윗층에 사는 K씨는 현장검증을 지켜보며 “사건 전날 부인이 심하게 우는 소리가 들렸지만, 이런 끔찍한 사건이 발생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치 못했다”며 “지금도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하고 공포에 떨고 있다”고 말했다.

이후 사체 유기 현장에 대한 검증에 나선 J씨는 고개를 푹 숙이고 자신의 화물차를 이용해 사체를 아파트에서부터 오산리 야산으로 유기하는 과정을 재현했다.

현장검증을 하며 시종일관 침묵을 지켰던 J씨는 심정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죽고 싶은 심정”이라는 짧은 말로 답했다.

J씨는 이날 훼손한 부인의 시신을 대형배낭과 비닐봉지에 나눠 담아 인근 식당으로 옮기고, 이를 다시 야산에 암매장하는 과정을 2시간에 걸쳐 재현한 뒤 다시 유치장에 수감됐다.

파주=박상돈기자 psd1611@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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