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文, 정당행보·짧은 일정으로 바람몰이엔 역부족 安, 기득권층 대신 시민접촉 늘려 차별화 행보 예고
대선 주자들이 연달아 인천을 찾으면서 인천표심 잡기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정당 중심의 행보이거나 짧은 일정 등으로 인해 대선 분위기를 띄울 바람을 몰고 오기에는 아직 역부족인 듯 싶다.
11일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가 인천 서구 가좌동의 화장품 용기 제작업체 ㈜연우를 방문했다. 이날 오전 여의도에서 경제민주화위원회 1차 회의에 참석하고 중소기업중앙회와 ‘공존·공생의 경제민주주의’라는 주제로 ‘경제민주화 타운홀 미팅’을 한 뒤 현장 방문에 나선 것이다.
문 후보는 대중소 상생 모범기업으로 꼽히는 인천의 ㈜연우를 찾아 생산현장을 둘러보고 협력업체 대표들과 ‘상생’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돌아갔다.
문 후보는 “상생기업들이 정부조달에서 우대받도록 하고 중소기업에 대한 R&D지원을 실질화해 상생협력의 생태계를 적극 조성하겠다”며 “투자보다는 고용 쪽에 무게를 둘 수 있도록 세액공제 제도도 손질하겠다”고 약속했다. 대선의 첫번째 정책으로 꼽는 경제민주화를 주제로 한 민생행보였지만 지역 현안과는 동떨어져 있다보니 인천 유권자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기에는 조금 모자랐다.
민주통합당은 앞으로 인천지역 선거대책위원회를 꾸리고 빠른 시일 내에 발대식을 여는 등 대선 흥행몰이에 나설 계획이다.
이에 앞서 지난 10일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는 인천지역 선대위 출범식에 참석했다.
박 후보는 “인천은 모든 선거에서 항상 바로미터로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 곳”이라며 “2014인천아시아경기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고 인천시민들의 염원대로 세계 중심도시로 크게 성장하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선대위도 쇄신하겠다’며 중앙 선대위 인선에 고심하는 모습을 보였던 것과는 달리 인천지역 선대위는 전직 새누리당(한나라당) 국회의원 출신들이 대거 포진돼 있어 쇄신과는 거리가 멀다는 비판도 쏟아졌다.
아직 인천을 찾지 않은 무소속 안철수 후보는 언제쯤 인천을 방문할 지 정하지 않았다.
안 후보를 지지하는 시민모임인 ‘안철수와 동행하는 인천사람들(안동인)’ 측은 빠르면 수일 내로 인천행보가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안동인’은 박영복 전 인천시 정무부시장과 최원식 인하대학교 교수가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인천지역의 학계, 재계, 문화예술계, 일반시민 등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범시민조직으로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안 후보는 지역 포럼을 광범위하게 운영하면서 유권자들과 깊은 만남을 갖겠다는 구상이다. 토크콘서트 등 이미 알려져 있는 방법 외에 새롭게 시민들과 접촉하는 방식도 모색하고 있다.
기존 정당 정치인과는 차별을 두고 권위적으로 지역을 방문하고 기득권 층만 만나는 방법을 지양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김미경기자 kmk@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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