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공구와 산업용품을 취급하는 전문상가가 몰려 있는 인천시 동구 산업단지 사거리. 이곳은 동구 현대제철에서 남동구 간석역을 잇는 왕복 6차선 방축로와 동구 송림동과 서구 검단, 경기도 김포시를 잇는 왕복 8차선 봉수대로의 교차지점이다.
오전 8~9시 출근시간과 오후 6~7시 퇴근시간 때면 이곳을 지나는 차량이 평균 8천여 대에 이를 정도로 하루 평균 수만 여대의 차량이 왕래하는 인천의 대표적인 교통혼잡지역이다.
또 인근에 인천트럭터미널을 비롯해 철강·가구공장, 각종 공구 상가, 세관 보세창고 등이 있어 많은 화물차량이 통행하며 사거리 바로 옆 대형마트를 찾는 승용차와 버스, 보행자도 적지않아 교통환경이 매우 복잡하다. 이 때문에 동구 지역에서는 크고 작은 교통사고가 가장 자주 발생하는 지점으로 손꼽힌다.
서구 검단에서 산업단지 사거리로 진입해 동구 송림사거리 방향으로 가는 차량은 직선이 아닌 사선으로 이어지는 교차로 구조상 옆 차선으로 침범하는 경우가 잦다.
보통 교차로는 십자형으로 수직각을 이루지만 이곳은 사선방향이고 교차로 내 유도 선조차 없다. 이렇다 보니 야간에는 운전 중 차선을 유지하기가 어렵다.
차량이 몰리는 출·퇴근 시간대에 꼬리 물기 등 무리하게 좌회전을 시도하거나, 신호를 받고자 과속하다 맞은 편 차량과 충돌하는 사고도 발생하고 있다.
산업단지 사거리는 지난 2010년 8건, 지난해 9건, 올해 들어서만 6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하는 등 매년 동구지역 전체 사고 발생률의 5%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 3년간 사망 1명, 중상 6명, 경상 24명, 부상 3명 등 모두 34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지난 4월7일 오전 3시30분께 운전자 A씨(49)가 트라제XG 차량을 몰고 인천의료원 방향에서 송림고가 방향으로 신호위반해 좌회전하다 B씨(53)의 12t 트럭과 충돌, 트라제XG 조수석에 타고 있던 C씨(47·여)가 그 자리에서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경찰은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순찰을 강화하고, 교통 혼잡시간에 의경을 집중배치해 교통법규 위반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또 과속운전 예방을 위해 기존 80㎞였던 방축로와 봉수대로의 제한속도를 지난 10일부터 각각 60㎞와 70㎞로 낮췄다.
이성형 중부경찰서장은 “차로 내 유도선 표시가 없어 교통사고가 잦은 만큼 미흡한 교통시설은 지자체와 조속히 협의해 보완하겠다”며 “선진교통문화 정착을 위해 운전자를 대상으로 교통법규 준수 캠페인 등 다양한 홍보활동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동민기자 sdm8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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