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정부미를 경기미로 둔갑시켜 판매

경기米로 둔갑한 정부米 묵은 비축미, 햅쌀과 섞어 판 일당 검거

수년간 묵은 정부비축쌀을 햅쌀과 섞어 재포장한 뒤 경기미 브랜드 쌀로 속여 판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다.

16일 경기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3년 묵은 정부비축 벼를 찧어 햅쌀과 혼합한 뒤 재포장해 경기미로 둔갑시켜 판매한 혐의(농산물품질관리법 위반 등)로 G업체 대표 M씨(54) 등 양곡도매업자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또 S식품 대표 N씨(49) 등 양곡판매상 5명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5월부터 지난달까지 화성의 한 미곡처리장에서 전라·충청 지방에서 생산된 2009년산 정부 비축쌀과 햅쌀을 섞어 포장한 뒤 20kg 10만포대(2천t)를 포대당 3만3천원에 전국에 판매한 혐의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한 포대당(20㎏) 5천원씩 남겨 모두 5억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이들은 밥을 했을 때 차지게 하려고 찹쌀을 섞기도 했으며, 야간이나 공휴일 등에 가짜 경기미를 운반·유통해 단속을 피하는 치밀함도 보였다고 경찰은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5월과 올 2월 양곡도매업자가 공매 받은 2009년산 정부 비축벼를 800㎏당 100만원에 싸게 산 뒤, 이같은 범행에 이용했다.

경찰 관계자는 “국내산 쌀을 이용한 포대갈이는 육안으로 식별이 어렵고 단속도 쉽지 않아 농산물품질관리원의 쌀 유전자 검사를 거쳤다”고 말했다.

이명관기자 mklee@kyeonggi.com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