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에 퀵서비스가 등장하고, 60~70대 노인들까지 이용한 일당이 등장하는 등 그 수법이 갈수록 진화하고 있다.
이번에 경찰에 붙잡힌 일당은 사설정보지에 구인광고를 내 노인들을 모집, 하루 활동비로 5만원을 지급하는 외에 주급 50만원씩을 주면서 노인들을 인출책으로 사용해왔다.
이들은 어색한 행동으로 단속의 표적이 되기 쉬운 중국인이나 조선족 대신 사회 참여의 기회가 적어 포섭이 쉬운 점, 상대적으로 의심을 덜 받으며 적은 돈을 줘도 일을 열심히 한다는 점을 노렸다.
또한 퀵서비스를 이용해 카드 분배 및 전달과 현금 운송까지 맡겼으며, 운송료 외에 카드 1장당 5만원을 지급하는 치밀한 관리까지 이뤄졌다.
경기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중국에 사무실을 두고 전화금융사기를 한 혐의(사기 등)로 총책 K씨(35) 등 4명을 구속하고 인출책 H씨(60) 등 1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들은 중국에 콜센터를 차려놓고 대출을 빙자하거나 수사기관을 사칭하는 수법으로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5월까지 34명으로부터 2억2천여 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카드를 만드는 카드팀, 대출을 위해 속이는 선불팀, 이체된 돈을 인출하는 인출팀, 인출책으로부터 돈을 건네받는 회수팀, 중국 돈을 바꿔 송금해주는 환전팀으로 역할을 각각 분담하여 활동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명관기자 mklee@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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