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억 투자’ 삼성 아몰레드 기술 중국에 빼돌린 협력업체 적발
삼성디스플레이가 500억원을 투자해 공동개발한 아몰레드 설비기술을 중국에 유출한 협력업체 대표 등이 경찰에 적발됐다.
경기지방경찰청 산업기술유출수사대는 삼성디스플레이의 아몰레드 설비기술을 중국에 유출한 혐의(산업기술의 유출방지 및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로 협력업체 A사 대표 J씨(49) 등 5명과 A사 법인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J씨 등은 삼성디스플레이가 지난 4년간 500억원의 연구비를 들여 공동개발한 아몰레드 엑시머레이저 결정화 설비(ELA:Excimer Laser Annealing)를 지난 2010년 12월부터 올해 말까지 1천400억원에 독점으로 납품해오면서 기술 일부를 중국 B사에 유출한 혐의다.
연 매출 2천300억원 규모의 코스닥상장회사인 A사는 지난해 중국 B사의 아몰레드 설비 입찰에 참여하면서 유리한 점수를 받기 위해 같은 해 10월부터 지난 3월까지 수차례에 걸쳐 기술설비의 개요도 등을 넘긴 것으로 조사됐다.
B사의 설비 입찰에서는 일본 업체가 선정됐다.
경찰은 이들이 유출한 기술은 레이저를 이용해 저효율 실리콘을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로 만드는 것으로, 2010년 12월 31일 지식경제부가 첨단기술로 고시한 산업기술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국가정보원 산업기밀보호센터로부터 삼성 협력업체가 아몰레드 설비기술을 중국으로 넘기고 있다는 정보를 받은 경찰이 6개월 간의 수사를 통해 검거했다.
경찰 관계자는 “앞으로도 국가 첨단 산업기술이 국외로 유출되지 않도록 산업기술유출사범에 대한 수사를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명관기자 mklee@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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