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의류창고서 불…인명구조 중 소방관 1명 숨져

인천 청천동의 한 물류창고에서 발생한 화재를 진압하던 소방관이 순직하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다.

3일 인천시소방안전본부와 경찰에 따르면 지난 2일 오후 7시 10분께 인천시 부평구 창천동의 한 물류창고에 불이나 진압에 투입된 김영수 소방위(54)가 지하 2층에 고립됐다.

불은 15분 만에 꺼졌지만 잔불정리 작업에 나섰던 김 소방위가 보이지 않자 오후 9시30분께 동료들이 수색작업에 들어갔다.

불이 난 건물은 지상 5층, 지하 3층으로 전체 면적이 5만3천㎡에 달하는 대형 건물로, 김 소방위는 진화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해 사람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건물로 진입했다.

하지만 연기 때문에 빠져나오지 못했고, 결국 사고 발생 8시간 만인 3일 새벽 3시께 지하 2층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지난 1988년 임용된 김 소방위는 갈산 119안전센터 부센터장을 맡고 있었으며, 자녀 없이 아내와 둘이서 생활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부평소방서 관계자는 "지하 2층이 상당히 넓은데다 연기까지 가득 차 구조하는데 애를 먹었다"며 "김 소방위가 연기가 짙어 출입구를 찾지 못하고 질식해 숨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소방위의 시신은 부평구 세림병원 장례식장에 안치됐으며, 소방 당국은 유족과 구체적인 장례 절차를 논의할 예정이다.

인천=박용준 기자 yjunsay@kyeonggi.com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