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서구에서 개발하고 있는 관광지 정서진이 서해의 해넘이명소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서울 광화문을 기준으로 정동진의 대칭점으로 정서쪽 육지끝에 위치한 나루터에서 유래한 곳. 아라뱃길 경인항, 이곳이 바로 인천 서구에서 지정한 정서진(正西津)이다.
지난해 3월, 정서진을 처음 지정했을 때만해도 많은 분들이 우려했다. 위치가 삭막한 바닷가 허허벌판이었고, 그동안 여러 지역에서 정서진 관광사업을 진행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서구의 정서진은 정동진의 유래와 부합하는 정확한 위치로 확인되고 한강과 서해가 만나는 경인아라뱃길 경인항의 해양인프라와 만나면서 시민들의 관심을 끌게 된 것이다.
정서진이 있는 지역은 역사적으로도 유명한 지역이었다. 옛날부터 정서진 지역은 ‘장모루’라는 지명으로 불리며 ‘구슬원’이라는 숙박시설과 격구놀이가 유명했고, ‘발아장’이라는 쑥시장이 번창해 전국은 물론 일본 중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유서 깊은 장소였다고 한다. 지리적으로 당시에는 송도와 한양으로 가는 가장 가까운 육로이고 해상교통의 중요한 뱃길이라 사람들이 많이 모였다.
지금 정서진도 아라뱃길 경인항이 있어 서울과 서해의 길목 역할을 하고 있으니, 예전에 번창한 장모루의 명성을 되찾아 많은 사람들이 모이고 오가는 장소가 되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지난 연말에 개최된 ‘제1회 정서진 해넘이 축제’는 수많은 인파가 구름같이 찾아와 정서진에서 한해의 아쉬움을 달랬다. 휘날레를 장식하는 불꽃놀이가 정서진의 밤하늘을 수놓으면서 축제가 절정에 달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올해도 국제적인 대규모 행사와 다양한 축제가 정서진에서 열렸다.
지난 4월에는 ‘제4회 대한민국 자전거 대축전’ 개막식과 함께 국내 최대의 사이클 대회인 ‘투르드 코리아 2012’가 정서진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는 전국적으로 1천757km의 자전거 길이 개통된 것을 기념하면서 아라뱃길과 한강 그리고 낙동강 자전거도로를 이은 이른바 국토 종주 자전거길의 시발점이 정서진임을 알리고 자전거 문화 활성화의 기폭제가 되는 행사였다.
또 지난 8월에는 ‘2012 펜타포트 록 훼스티발’이, 9월에는 정서진조형물 제막식이 열렸다.
정서진 상징 조형물의 이름은 ‘노을종’이다. 초대 문화부 장관을 지낸 이어령 교수가 정서진에 관심을 갖고 지어 준 이름으로, 커다란 조약돌 모양을 하고 있으며 가운데에는 종 모양으로 구멍이 뚫린 형태로 정서진의 낙조와 함께 다시한번 새롭게 출발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아울러, 올해 12월31일에도 제2회 정서진 해넘이 축제를 준비하고 있다. 한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맞이하는 테마가 있는 수도권 최대의 축제로 정착시키고, 불꽃놀이와 함께 화려한 노을종 퍼포먼스를 연출해 관광객들에게 정서진에서의 잊지못할 감동과 추억을 선사할 계획이다.
축제ㆍ행사 뿐 아니라 정서진 홍보마케팅도 다양하게 준비하고 있다.
지난 9월10일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저를 비롯해 김기동 서울 광진구청장 등 9개 지자체장과 강우현 (주)남이섬 대표가 모여 ‘상상나라 국가연합 공동선언 및 혁출범식’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우리 서구는 정서진 역발상공화국으로 명명됐다.
각 공화국은 각 지역의 특성을 살린 관광브랜드를 창출하고 이를 연계해 공동으로 관광자원개발 및 관광 홍보ㆍ마케팅을 추진, 공동 이익을 추구하기로 약속한 바 있다. 정서진은 서구만의 발전전략을 고심한 끝에 역발상으로 찾아낸 보석이다.
정서진은 이제 첫걸음을 시작하는 단계로 지속가능한 관광지로 개발하기 위한 일들이 산적해 있다. 서해의 일출과 일몰 그리고 아름다운 섬 세어도와 함께 주변의 다양한 관광자원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개발하고 있다. 또한 대규모 행사를 통해 정서진을 브랜드화하면서 지역주민의 화합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할 수 있도록 방향을 잡고 있다. 서구만의 정서진이 아니라 인천의 광광명소 정서진이며, 인천지역 관광산업 발전을 선도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다.
전 년 성 인천 서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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