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터진 檢 “정말 가지가지 하네요”

검사비리 또 터졌다
이번엔 현직검사가 변호사 알선 혐의로 수사 받아

간부 검사 뇌물수수와 초임검사 성추문, 검찰 지휘부 내부 갈등에 이어 이번엔 현직검사가 변호사 알선 혐의로 수사를 받는 사건까지 발생, 검찰이 사면초가에 빠졌다.

대검찰청 감찰본부(이준호 본부장)는 3일 서울중앙지검 강력부의 P검사(38)가 자신이 수사한 사건을 매형이 근무하는 법무법인에 알선한 혐의(변호사법 위반 등)를 잡고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날 P검사의 서울중앙지검 사무실과 매형이 소속된 법무법인 사무실, P검사와 매형 소유 차량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였다.

P검사는 서울중앙지검 강력부 소속이던 지난 2010년 프로포폴을 불법투여한 혐의로 기소한 K의사를 매형인 K변호사가 일하던 법무법인에 소개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K변호사는 알선료 명목으로 1억원 상당의 금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감찰본부는 실제로 금품을 받았는지, 받았다면 P검사에게 전달됐는지 등에 대한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이 같은 소식에 수원지검 내 검사들은 또다시 심각한 충격에 빠졌다.

한 검사는 “상상도 못할 일들이 마치 짠 듯이 연속적으로 발생하는 상황에 정말 힘들다”며 “한번 잃은 신뢰를 어느세월에 극복할 지 막막하기만 하다”고 푸념했다.

또다른 검사는 “이 같은 상황에서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나”며 “힘들더라도 각자 맡은 역할에 충실할 수 밖에 없다”고 말을 아꼈다.

이명관기자 mklee@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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