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7급 교육공무원이 1억7천만원 횡령 도교육청 회계관리 시스템 ‘구멍’ 인터넷뱅킹 이용해 빼돌려… 회계감사서 적발
7급 교육공무원이 학교와 도서관의 일반운영비 1억7천여만원을 횡령,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특히 해당 공무원은 상급자 몰래 학교 및 도서관의 운영비를 자신의 계좌로 인터넷뱅킹하는 수법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나 경기도교육청의 허술한 회계관리 시스템에 대한 지적이 일고 있다.
6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감사관실은 김포시 도립도서관에 근무하는 7급 공무원 A씨(35여)가 지난 1월부터 10여차례에 걸쳐 1억7천여만원을 횡령한 것을 적발했다.
지난 2005년 일반직 교육공무원으로 채용된 A씨는 올초 발령받은 김포시 S고등학교 근무 당시 수차례에 걸쳐 학교 운영비 수백만원씩을 자신의 계좌에 인터넷 뱅킹하는 수법으로 모두 7천여만원을 횡령했다.
이어 경기도립중앙도서관 김포분관으로 자리를 옮긴 A씨는 같은 수법으로 도서관 운영비 1억여원을 횡령하는 등 S고교와 도서관에서 모두 10여차례에 걸처 1억7천여만원을 빼돌렸다.
A씨의 이 같은 횡령사실은 도교육청 회계감사에서 적발됐으며 교육청은 조사를 벌여 A씨를 이 날짜로 직위해제 및 중징계 의뢰하는 한편 김포경찰서에 고발했다.
도교육청은 다음주께 인사위원회를 열어 A씨에 대한 징계를 벌일 계획이다.
그러나 A씨가 상급자 등 직원 모르게 1억7천여만원의 거액을 자신의 통장으로 계좌이체할 수 있는 현 도교육청의 회계관리 시스템에 대한 개선이 시급한 실정이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A씨가 경제적으로 압박받고 있는 상황에서 이 같은 범행을 벌인 것으로 안타깝다”면서 “회계시스템 미흡을 사전에 파악, 학교 등에서 무단 계좌이체 시 경보가 발령되는 ICT감사시스템을 구축키로 결정, 내년에 10억여원의 예산을 편성한 상태”라고 말했다.
양형찬 박수철기자 scp@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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