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시게 친구 산을 오르면 절이 있고 절에 가면 부처가 있다고 생각하는가?
절에 가면 인간이 만든 불상만 자네를 내려다보고 있지 않던가?
부처는 절에 없다네. 부처는 세상에 내려가야만 천지에 널려 있다네. 내 주위 가난한 이웃이 부처고 병들어 누워있는 자가 부처라네. 그 많은 부처를 보지도 못하고 어찌 사람이 만든 불상에만 허리가 아프도록 절만 하는가?
천당과 지옥은 죽어서 가는 곳이라고 생각하는가?
살아있는 지금이 천당이고 지옥이라네. 내가 살면서 즐겁고 행복하면 여기가 천당이고, 살면서 힘들고 고통스럽다고 하면 거기가 지옥이라네. 자네 마음이 부처고 자네가 관세음보살이라네. 여보시게 친구 죽어서 천당가려하지 말고 사는 동안 천당에서 같이 살지 않으려나?
즐겁고 행복하면 여기가 천당
자네가 부처라는 걸 잊지 마시게 그리고 부처답게 살길바라네.
우리가 살아가는 이유에 있어서 어떻게 하는 것이 행복한 것인가 또한 어떻게 하는 것이 불행한 것인가를 생각해 봐야 한다. 여기 한 예를 들자면 어느 마을에 유명한 의사가 살고 있었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몸이 아프면 모두 그를 찾아가 치료를 받았습니다. 그는 환자의 얼굴과 걸음만 봐도 어디가 아픈지 알아내 처방을 하는 명의(名醫)였습니다. 그런 그가 나이가 들어 세상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마을 사람들과 사찰의 스님은 임종을 앞둔 의사를 찾아가 그의 임종을 지켜보았습니다.
죽음을 앞둔 그가 사람들에게 말했습니다.
“나보다 훨씬 훌륭한 세 명의 의사를 소개하겠습니다. 그 의사의 이름은 ‘음식과 수면과 운동’입니다. 음식은 위의 75%만 채우고 절대로 과식하지 마십시오. 12시 이전에 잠들고 해 뜨면 일어나십시오. 그리고 열심히 걷다 보면 웬만한 병은 나을 수 있습니다.”
말을 하던 의사가 힘들었는지 잠시 말을 멈추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말을 이었습니다. “그런데 음식과 수면과 운동은 다음 두 가지 약을 함께 복용할 때 효과가 있습니다.” 사람들은 조금 전보다 의사의 말에 더 귀를 기울였습니다.
“육체와 더불어 영혼의 건강을 위해 꼭 필요한 것은 ‘웃음과 사랑’입니다. 육체만 건강한 것은 반쪽 건강입니다. 영혼과 육체가 고루 건강한 사람이 되십시오. 웃음은 평생 꾸준히 복용해야 합니다. 웃음 약은 부작용이 없는 만병통치약입니다. 안 좋은 일이 있을 때는 많이 복용해도 됩니다. 사랑 약은 비상 상비약입니다. 이 약은 수시로 복용하십시오. 가장 중요한 약입니다.”
힘들고 고통스러우면 거기가 지옥
의사는 자신이 살면서 깨달은 가장 중요한 것을 알려준 후 평안한 모습으로 조용히 눈을 감았습니다.
우리는 돈도 안 드는 이 약을 얼마나 섭취하고 있습니까?
성 행 청계사 주지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