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행 차량 추돌 사망사고 ‘빨간불’
횡단보도 건너던 할머니ㆍ캠퍼스 내 학생까지
수원서 잇단 사고… 측면거울 등 안전장치 시급
최근 수원지역에서 서행하는 차량과 추돌해 사망하는 사고가 잇따라 발생,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특히 이들 사고는 운전자의 시야가 가려진 코너길 등에서 주로 발생, 측면주시거울 등 추가 안전장치 설치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1일 경기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수원시 장안구 율전동 국철 1호선 성균관대역 인근 고가도로 아래 횡단보도를 건너던 J할머니(74)가 C씨(59)가 운전하던 34인승 학원버스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당시 C씨는 느린 속도로 유턴을 하던 중이었으나 고가도로 기둥에 시야를 가려 미처 J할머니를 미처 발견하지 못했다.
앞서 지난달 21일 오후 8시50분께는 수원 경기대 캠퍼스 내에서는 재학생 A씨(22ㆍ여)가 3.5t 쓰레기 수거차량에 치이는 사고가 발생했다.
A씨는 의식불명인 상태로 일주일 가량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으나 30일 사망했다.
이 사고 역시 운전자 K씨(48)가 시속 20㎞ 이하로 서행하며 코너를 돌던 중 반대편에서 걸어오던 A씨를 보지 못했다.
이와 함께 수원시 팔달구 지동의 한 대학병원 앞 왕복 4차선도로에서는 올해만 20건에 가까운 크고작은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이 도로는 왕복 4차선의 좁은 도로인데다 언덕길에 굴곡마저 심해 차량이 과속하기 어렵지만, 운전자 시야가 가려지면서 무단횡단하는 이들을 추돌하는 사고가 속출하고 있다.
지난 10월께 무단횡단하던 50대 남성이 서행하는 차량에 치여 의식불명 중태에 빠졌으며, 지난 3월과 8월에는 70~80대 노인들이 차량에 치여 숨지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서행차량도 시야가 확보되지 못하면 과속하는 차량보다 더 무서운 교통사고의 주범이 될 수 있다”면서 “교통 취약지역에 측면주시거울과 중앙분리대 등의 안전장치 설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안영국기자 ang@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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