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美 백신업체 국내 기업 기술 빼돌려
국내 중소기업의 핵심인력을 스카우트한 뒤 얻은 기술로 일본 서비스시장을 잠식한 세계 최대 미국 보안 백신업체 임원 등 7명이 경찰에 적발됐다.
경기지방경찰청 산업기술유출수사대는 업무상배임 혐의로 국내 O사 전 해외사업부장 Y씨(36)와 전 직원 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2일 밝혔다.
또 이들을 스카우트하고 비밀자료를 넘겨받아 사용한 혐의로 미국 보안 백신업체 S사 O씨(42·이사급) 등 임원 2명(미국인)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덧붙였다.
미국 S사 O씨 등은 지난 2005년 7월부터 협력관계를 유지해온 국내 O사 전 직원 Y씨 등 5명에게 고액 연봉을 주고 스카우트해 O사의 원격제어점검서비스 기술을 빼돌린 혐의다.
이후 S사는 O사와 유사한 기술지원센터를 구축해 지난 5월부터 일본시장에서 서비스를 제공한 것으로 드러났다.
Y씨 등이 S사에 제공한 기술은 고객이 사용하는 PC나 스마트폰에 장애가 발생했을 때 원격제어를 통해 장애를 해결해주는 기술로 O사가 2004년부터 8년간 64억원의 비용을 투입해 개발한 것이다.
O사가 그동안 S사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받은 금액은 2010년 25억5천만원, 2011년 59억5천만원, 2012년 84억4천만원으로 해마다 늘어났지만, 기술을 빼돌린 S사는 2013년에 O사와 계약을 체결하지 않았다.
경찰은 혐의가 중한 피의자들에 대해 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산업기술이 발달하면서 원천기술을 보유한 중소기업이 늘어났지만 외국기업 또는 대기업과 기술제휴 계약과정에서 기술유출이 늘어나 중소기업만 애꿎은 피해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명관기자 mklee@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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