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포통장 만들고, 중국에 돈부치고…보이스피싱 일당 검거

속칭 ‘보이스피싱’으로 불리는 전화금융사기에 사용된 대포통장을 개설하고 피해금을 중국으로 송금해온 국내 범죄조직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용인동부경찰서는 가출인 노숙자 등의 명의로 대포통장을 개설한 뒤 불특정 다수에게 전화해 전화금융사기 피해자로부터 돈을 입금받아 중국으로 송금한 혐의(사기 및 공문서 위조)로 대포통장 공급책 박모씨(40)와 정모씨(40)씨, 현금인출책 최모씨(32)와 등 3명을 구속하고 송금책인 중국인 김모씨(27)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1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대포통장 공급책 박씨와 정씨는 지난 3월 초부터 이달까지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유령 법인등기와 도장, 사업자등록증 등을 건당 30만원에 사들여 대포통장 수십건을 개설, 현금인출책인 최씨에게 건넨 혐의다.

개설된 대포통장은 중국에 있는 총책이 국내 불특정 다수의 전화금융사기 피해자로부터 가로챈 돈을 송금받는 데 쓰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들은 추가로 통장을 개설하기 위해 사진만 같고 개인정보가 제각각 다른 주민등록증 24매를 위조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와 함께 현금인출책 최씨는 지난 3월부터 최근까지 통장공급책으로부터 대포통장과 현금카드를 건네받은 뒤 중국 총책의 지시에 따라 총 140여회에 걸쳐 피해금 5억원 상당을 인출한 혐의를, 송금책 김씨는 최씨로부터 돈을 건네받아 중국으로 송금한 혐의를 각각 받고 있다.

한편, 경찰은 중국 총책 박모씨를 검거하기 위해 중국 공안에 수사 협조를 요청한 상태다.

박성훈 기자 pshoon@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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