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없이 살인한 강남진, 이유없이 죽어?

‘수원 묻지마 살인’ 강남진 사망
어지럼증 등 악화돼 구치소서 병원 이송 중… 뒤늦은 공개 논란

수원시 파장동 일대에서 흉기를 휘둘러 1명을 죽이고 4명을 다치게 해 사회적 파장을 일으킨 강남진(39)이 구치소에서 병원으로 이송 도중 숨졌다.

그러나 사망 이후 화장 방식의 시신 처리까지 일사천리로 진행된 후 뒤늦게 강씨의 죽음이 알려지면서, 구치소측은 오해의 소지를 유발했다는 지적이다.

18일 수원구치소 등에 따르면 강씨는 지난 16일 오전 10시25분께 어지럼증과 구토 증세를 보여 구치소 의료과에서 진료를 받다가 상황이 악화돼 인근 병원으로 이송 도중인 10시46분께 숨졌다.

강씨는 지난 8월23일 구속수감돼 다른 수감자들과 함께 생활해왔으며, 구치소 안에서 특별한 이상증세 없이 비교적 건강한 상태였다고 교도소측은 밝혔다.

다만 최근까지 구치소 의료과에서 처방받은 위장약과 9월 중순부터 적응장애로 인한 정신장애약을 함께 복용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전문의들은 약을 함께 복용해서 생기는 부작용으로 인한 사망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보고 있다.

17일 구치소측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을 통해 부검을 실시했으며, 부검의는 일단 심근 경색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검찰조사에서 밝혔다.

이후 구치소측은 강씨 시신을 유족에게 인도했고, 유족측은 같은날 오후 2시30분께 서울추모공원에서 화장을 했다.

그러나 강씨 사망사건이 시신 처리 후 뒤늦게 알려진데다, 사인도 명확치 않아 일말의 의혹이 일고 있다.

구치소 관계자는 “일단 외상의 흔적은 드러나지 않았다”며 “한달 후에 부검 결과가 나와야 정확한 사인이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강씨는 지난 8월21일 수원에서 주점 여주인을 성폭행하려다 실패하자 미리 준비한 흉기로 여주인과 주점에 온 손님을 찌르고 주택가에 침입해 일가족에게 흉기를 휘둘러 1명을 숨지게 하고 2명을 다치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명관ㆍ성보경기자 mklee@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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