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없이 부수고… 깨뜨리고… ‘묻지마 난동’ 잇따라 겨울철 매출 감소 음식점·술집 이중타격
길이나 가게 등지에서 이유없이 행패를 부리며 물건을 부수는 등의 이른바 ‘묻지마 난동’이 잇따르고 있다.
26일 경기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까지 경기지역에서 발생한 재물손괴죄(다른 사람의 재물을 부수거나 숨길 시 성립하는 범죄)는 총 1만4천227건으로 이 중 6천200건이 검거됐다. 최근 5년간 발생 건수는 2008년 9천779건, 2009년 1만459건, 2010년 1만2천667건, 2011년 1만6천251건 등 해마다 늘고 있다.
실제 지난 23일 새벽 3시20분께 수원시 영화동 한 횟집에서는 손님 P씨(41)가 옆에 있던 의자를 음료 냉장고에 집어던지면서 앞유리를 깨뜨렸고 이날 자정께에는 A씨(27)가 수원시 송죽동의 한 치킨가게 앞을 지나다 주차된 마티즈 차량을 아무런 이유없이 발로 차고 두드리면서 보닛을 찌그러트려 경찰에게 붙잡혔다.
앞서 지난 20일 새벽 2시30분께 수원시 송죽동에서는 J씨(34)가 가로수에 묶여 있던 새누리당 선거 현수막 일부를 라이터로 불태우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처럼 아무런 이유 없는 난동이 갈수록 빈번해지는 가운데 음식점, 호프집 등에서는 이 같은 일이 자주 발생하면서 겨울철 매출이 감소한 자영업자들이 이중타격을 입는 실정이다.
수원에서 치킨집을 운영하는 K씨(45)는 “일주일에 한두 번씩은 손님들 간의 몸 다툼이 있고 요즘에는 별다른 이유없이 업주에게 분풀이하며 집기류를 집어던지는 일도 종종 일어나 봉변이라도 당하는 게 아닐까 노심초사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더욱이 이 같은 난동이 각종 범죄로 확산할 소지마저 우려되면서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경찰 관계자는 “묻지마 범죄에 대해 발 빠르게 대처하려 노력하고 있다”면서도 “대부분 우발적이고 충동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대책 마련이 쉽지는 않은 형편”이라고 말했다.
성보경기자 bocccu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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