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아침에는 요즘 한창 바쁜 아내를 위해 무엇인가를 해 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아침 일찍 일어나 남은 갈비찜 약간과 신 김치를 넣고 볶다가 밥을 넣어 깊은 냄새가 베도록 하고, 약간의 후추와 참기름을 얹어 볶음밥을 준비했습니다. 이상하게도 갈비와 김치가 너무 잘 어울립니다.
음식을 만들 때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바로 궁합입니다.
몸에 좋은 음식들을 많이 먹는다고 할지라도 궁합이 안 맞으면 오히려 독이 됩니다.
몸에 좋은 장어이지만 복숭아와 함께 먹으면 안 좋다고 합니다. 장어는 지방이 많아서 소화가 느리기 때문에 복숭아와 함께 먹으면 설사를 유발한다고 합니다. 굴과 꽃게, 모두 건강에 좋은 음식입니다. 그러나 굴에는 타닌 성분이 많이 함유되어 있어서 부패가 빨리 되는 꽃게 요리와 함께 먹으면 소화불량과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다고 합니다.
시금치와 두부도 모두 좋은 건강음식이지만, 함께 먹으면 시금치의 수산성분이 두부의 칼슘과 결합하여 수산칼슘을 만들게 되는데 이로 인해 담석을 유발한다고 합니다.
반대로 함께 먹으면 좋은 음식도 있습니다. 궁합이 좋은 음식들이죠.
돼지고기를 먹을 때 새우젓을 함께 먹으면 좋다고 합니다. 새우젓이 돼지고기의 지방과 단백질이 잘 소화되도록 돕기 때문입니다. 소주를 자주 먹는 분들은 오이를 함께 먹으면 좋다고 합니다. 술을 섭취하면 몸속의 칼륨이 빠져나가게 되는데 오이에는 칼륨이 풍부해서 빠져나간 칼륨을 보충해 준다고 합니다.
한 잔의 커피는 정신을 맑게 해 주고 피로를 풀어줍니다. 그러나 공복시에 마시는 커피는 위산 분비를 촉진하기 때문에 우유나 치즈와 함께 먹으면 좋다고 합니다. 멸치를 볶을 때 풋고추를 넣어주면 멸치의 칼슘이 몸에 잘 흡수되도록 풋고추의 철분이 도와준다고 합니다.
우리 인생에서도 어쩐지 잘 어울릴 것 같지 않은데 잘 어울리는 것들이 있고, 어울리지 않을 것 같았는데 잘 어울리는 것들이 있습니다.
참 재미있는 것은 전혀 내 인생에 어울리지 않을 것 같고, 일어나지도 말아야 할 것 같은 일들이 내 인생을 참 맛있게 만들어 준다는 것입니다. 로마서 8장 28절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협력하여 선을 이룬다.”
여러분 인생 가운데 끊임없이 많은 일이 일어납니다. 그 가운데에는 계획했던 일도 있지만 계획하지 않았던 일도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믿음이 하나 있습니다. 그 모든 일들이 우리의 삶을 참 맛깔 나게 만들어 줄 것이라는 믿음입니다.
오늘 여러분의 삶에 치즈를 한 장 얹으면 어떨까요? 좀 느끼할지도 모릅니다.
여러분의 삶에 고추장을 한 스푼 풀어본다면 어떨까요? 좀 매울지도 모릅니다.
여러분의 삶에 소금 한 스푼을 넣는다면 어떨까요? 좀 짤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걱정하는 대신 기대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내가 예상하지 못했던 일들로 인해 오히려 더욱 맛난 인생이 시작될 거라고 기대해 보시길 바랍니다. 하나님의 사람은 모든 일에 궁합을 만들어가는 그런 능력이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기억하고 승리하는 한해가 되길 축복합니다.
김 병 삼 분당 만나교회 주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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