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산가스 누출로 1명이 사망하고 4명이 부상을 입은 삼성전자 화성 반도체사업장 사고 현장이 공개됐다.
삼성전자는 28일 밤 10시10분께부터 30분가량 사고현장인 11라인 외부에 있는 ‘화학물질중앙공급시설’의 불화수소희석액 공급장치’를 언론에 공개했다.
사고현장은 위험요소 등을 없애기 위해 이날 오후 1시께부터 약 9시간 가량 1차 클리닝작업이 작업이 실시된 이후 공개됐으며, 불산가스가 누출된 지점인 밸브 등은 잠겨진 상태였다.
이 곳은 500ℓ의 불산이 저장된 저장탱크 밸브관 가스캣에서 불산가스가 누출, 공급장치 관리 운영사인 STI서비스에서 배관 교체작업을 벌이다 STI서비스 직원 P씨가 불산가스 중독으로 숨지고 나머지 4명이 부상을 입는 사고를 당한 지점이었다.
더욱이 삼성전자와 STI서비스는 불산가스가 누출됐음에도 비닐봉지로 밸브만 막은 채 10시간을 방치한 것으로 드러났으며, 숨진 P씨도 부상을 입은 다른 작업자와 달리 방제복 없이 마스크만 착용해 화를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삼성전자와 STI서비스는 직원들이 안전장구를 제대로 갖추고 작업하도록 감독하지 않은 것은 물론, 10여시간 동안 불산가스 누출에 소홀히 대처한 데 대한 책임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경찰 관계자는 “산업 현장에서 업체가 관리·감독을 소홀히 해 근로자가 사망한 경우 관리 책임자가 형사처벌될 수 있다”며 “위법 사항이 있는지를 조사해 처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영국기자 ang@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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