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식적 지도·점검, 삼성 불산 사고 불러”

도의회 “道 점검 두달만에 사고… 감독관청도 책임”

경기도의회가 삼성반도체 화성공장 불산 누출 사고와 관련, 경기도의 불산 취급장에 대한 형식적 지도ㆍ점검 등을 집중 추궁하고 나섰다.

31일 열린 도의회 도시환경위원회의 2013년 환경국 업무보고에서 권칠승 의원(민ㆍ화성3)은 “도는 지난해 10월과 11월 두 차례에 걸쳐 사고가 발생한 삼성반도체 화성공장에 대해 지도ㆍ점검을 벌였으나, 불과 두 달 만에 불산 누출 사고가 발생했다”라며 “특히 사고 원인이 밸브 가스캣의 노후화로 도가 지난해 실시한 점검에서 장비의 노후화도 밝혀내지 못했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권 의원은 이어 “이번 사고는 도가 불산 취급 사업장에 대해 형식적인 지도ㆍ점검을 벌여 왔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며 감독관청의 책임”이라며 “앞으로 도는 이러한 위험물질 취급 사업장에 대한 지도ㆍ점검 등의 개선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와 함께 양근서 의원(민ㆍ안산6)은 사고 사실 은폐 의혹을 받는 삼성 측이 경기도에 사고 발생 시간마저 허위로 보고하려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양 의원은 “경기도가 사고 발생 다음날인 지난달 28일 오후 2시42분, 삼성으로부터 신고를 받고 작성한 사고보고서에는 사고일시가 28일 새벽 6시로 명시돼 있다”라며 “이는 사고 발생 시간이 27일 오후 1시께였음에도 삼성이 처음부터 경기도에 사고발생 시간을 허위로 보고하려 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는 대목”이라고 추궁했다.

양 의원은 또 “이날 도가 작성한 엉터리 사고보고서는 환경부와 고용노동부 등 7곳의 상급 또는 관계기관에 허위로 보고된 셈”이라며 “삼성은 은폐시도와 허위보고에 대해 정확히 해명하고 사과해야 한다”고 따져 물었다.

이에 대해 유정인 도 환경국장은 “위험물 취급 사업장에 대한 지도ㆍ점검을 강화하겠다”라며 “삼성이 도에 허위보고한 것인지도 조사하겠다”고 대답했다.

권혁준기자 khj@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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