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살기 힘들어서… 늘어나는 ‘현대판 장발장’ 설 앞두고 생계형 좀도둑 잇단 검거… 대목 노린 강도도 설쳐
설 연휴를 앞두고 경기지역 곳곳에서 생계형 강ㆍ절도가 속출, 주의가 요구된다.
백주대낮에 부녀자를 납치해 수백만원을 빼앗아 달아나는가 하면, 배고픔을 참지 못하고 빵집에서 빵을 훔친 40대가 경찰에 붙잡히는 등의 범죄가 잇따르고 있는 것이다.
지난 5일 용인의 한 승마장 주차장에서는 2인조 강도가 부녀자를 납치해 수백만원을 빼앗아 달아나는 사건이 발생,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께 용인시 처인구의 한 승마장 주차장에서 신원미상의 남성 2명이 자신의 외제 승용차에 탑승하려던 50대 주부를 위협해 강제로 차에 태운 뒤 손과 발을 테이프로 묶고 신용카드를 빼앗아 320만원을 인출하는 등 600만원을 강탈했다.
이들은 수원시 장안구의 한 현금인출기 2곳에서 돈을 인출한 뒤 피해자를 주택가 골목에 버려둔 채 도주했다.
경찰은 현금인출기 내 CCTV와 피해자를 버리고 도주한 주변 CCTV를 확보해 분석하고 있으며, 이들의 신원을 파악하는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또 지난 3일 오후 2시께 수원시 팔달구의 한 빵집에서는 배고픔을 참지 못하고 진열된 빵 1개(1천원)를 훔친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노숙자인 이 남성은 지난달 27일과 28일에도 배고픔에 못이겨 이 일대 편의점에서 라면 3봉지와 도시락을 훔쳤던 것으로 경찰 수사결과 밝혀졌다.
이와 함께 지난달 27일 새벽 5시께에는 수원시 장안구의 한 편의점에 40대 남성이 들어와 흉기로 점원을 위협하고 현금 35만원을 빼앗아 달아난 뒤 지난 3일 경찰에 검거됐다.
경찰 조사결과 일용직 노동자인 이 남성은 한 동안 일을 하지 못해 거주하던 여관비 16만원을 밀려 독촉을 받게되자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설 연휴를 앞두고 강ㆍ절도사건이 많이 증가했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최근 이 같은 사건이 잇따르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이 때문에 경찰서 별로 특별방범활동에 나서는 등 범죄예방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성보경ㆍ양휘모기자 boccu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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