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73년 경기도 건설본부가 준공한 기천교는 40여년 동안 크고 작은 사고가 계속 발생, 사고교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다. 이 작은 다리에서는 지난 2011년부터 현재까지 교통사고로 인해 사망 1명, 중상 4명, 경상 10명 등이 발생했다.
교량 표지석 양쪽에는 움푹 패어 있는 곳이 상당수 있어 여러 차례의 사고 당시 충격을 짐작할 수 있었다. 또한, 교량 좌우에 차량 추락을 막기 위해 세워진 가드레일은 최근 새로 보수한 모습이 눈에 띄었다. 아울러 교량 주변에는 교통사고로 인해 부서진 차량 잔해들이 여기저기 널브러져 있어 이곳이 교통사고 다발지역임을 한 눈에 알 수 있었다.
기천교 전후방 도로는 강원도 산간지역 도로처럼 구불구불하게 연결된 왕복 2차선 도로이며 기천교를 지나려면 도로폭이 좁아져 속도를 줄여야 하지만 이곳을 지나는 차량 대부분은 속도를 늦추지 않고 과속을 하다, 갑자기 도로폭이 줄어든 기천교 앞에서 속도를 줄이지 못하고 사고로 이어지고 있다.
게다가 대형차량들은 한 쪽 차선을 이용해도 중앙선을 침범할 수 밖에 없어 중앙선은 기천교 주위 중앙선은 형태만 남아 있을 뿐, 거의 지워져 버렸다.
특히, 상기2리 노인회관은 기천교 인근에 위치해 있어 길 건너편에 사는 노인들이 노인회관을 오려면 기천교를 건너야 하지만 교량에는 인도가 없어 항상 교통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는 실정이다.
이근형 상기2리 노인회장(72)은 “기천교 폭이 좁아 양쪽에서 차량이 교차해 지날 때 다리를 건너려면 아찔한 순간이 한 두번이 아니다”며 “기천교에서 교통사고가 자주 발생하고 있어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야 하는데 사고 후 보수만 하고 있어 항상 불안하다”고 말했다.
이에 화성서부경찰서와 화성시, 경기도건설본부, 도로교통공단 등 4개 기관은 지난달 19일 현장을 방문했지만 근본적인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과속방지턱, 급커브주의 표지판 설치 등을 설치하기로 했다.
화성서부경찰서 관계자는 “기천교 교량폭이 도로폭 보다 좁아 사고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면서 “교량을 다시 건설해야 하지만 예산이 부족해 근본적인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화성=강인묵기자 imkang@kyeonggi.com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