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계관리기금 ‘횡령 혐의’ 감사원 감사 받던 광주지역 장학회 총무 숨진 채 발견

수계관리기금을 횡령한 혐의로 감사원 감사를 받던 광주지역 한 장학회 총무가 숨진 채 발견됐다.

10일 광주경찰서 등에 따르면 광주지역 한 장학회에서 팔당수계관리기금을 관리하던 A씨(53)가 지난 8일 오후 7시30분께 광주시 중부면 오전리 자택 인근의 비닐하우스에서 숨져 있는 것을, 실종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발견했다.

A씨의 가족들은 이날 오전 A씨가 자살을 암시하는 글을 남겨둔 채 집을 나간 뒤 돌아오지 않는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 등에 따르면 A씨는 B초등학교 장학회 총무로, 한강유역환경청이 팔당수계 인근 주민들에게 지원하는 지원금 수천만원을 횡령한 혐의로 감사원 감사를 받으며 심적부담을 느끼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횡령한 금액을 모두 갚겠다고 했으며, 숨진 당일 오후 1시30분까지 관련 서류를 보완하겠다고 했지만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A씨가 지역 내 어린이들에게 돌아가야 할 정부 지원금을 횡령한 뒤 이를 갚을 방법이 없자 심적 부담을 느끼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한편 A씨와 함께 C초등학교 장학회 총무 D씨도 같은 혐의로 감사원 감사를 받았으며, 이들의 횡령금액은 수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안영국기자 ang@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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