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행·왕따에 그만두면 욕설… ‘막무가내 체육관장’ 학부모 고발에 평택경찰 수사 착수
중학교 인근 한 체육관장이 학생들을 폭행하거나 왕따시키며 학교폭력을 조장하는 것은 물론 퇴관하는 학생 학부모, 교사 등에게까지 전화로 언어폭력을 행사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
평택에 소재한 한 중학교 학부모들은 14일 학교 인근에 위치한 체육관에서 관원이 구타당하는 사진과 관원들의 진술 등을 토대로 경찰에 이 체육관 관장을 고발했다.
학부모들은 고발장에서 체육관 측이 학년별로 ‘짱’을 선발한 후 관장이 ‘짱’을 폭행하면 ‘짱’이 일반 학생을 폭행하는 식으로 체육관을 운영해 왔다고 주장했다.
또 이 체육관 측은 폭행당한 학생이 학부모나 학교 측에 이야기하면 ‘왕따’를 시켜 견디지 못하게 하는가 하면 체육관을 그만두면 학부모 등에게 전화를 걸어 언어폭력과 폭행위협 등을 일삼아 왔다고 강조했다.
학부모 A씨는 “폭력행위를 확인하는 자신에게도 체육관 측이 어린 관원들을 시켜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하는 등 전화를 통해 언어폭력을 행사했다”면서 “그동안 학생들이 폭행사실을 숨겨오다가 최근 몇몇 학생이 이같은 사실을 털어놔 경찰에 고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중학교 교장 B씨는 “체육관장이 학생들을 시켜 교육청 인터넷에 허위사실을 올려 이를 바로잡느라 학교업무도 지장을 받고 있다”며 “교사와 학부모를 위협하는 등 학교폭력을 조장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한편 체육관 측은 지난 2010년에도 학교를 찾아가 교사, 학부모, 학생들을 위협한 혐의로 고발돼 500만원의 벌금형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체육관은 인허가가 없이 설치, 운영이 가능해 그동안 아무런 제지를 받지 않고 영업을 해왔다.
평택=최해영기자 chy4056@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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