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나… 역시나… 이번 인사에서도 경기·인천 또 ‘찬밥신세’
장ㆍ차관급 외청장 인사 단행
영남출신이 절반이상 차지 인천ㆍ경기 출신은 달랑 1명 빛바랜 ‘대통합ㆍ탕평 인사’
박근혜 정부의 새 검찰총장에 채동욱 서울고검장을 내정되는 등 3대 권력기관장을 포함한 18개 장·차관급 외청장에 대한 인사가 단행됐다.
박 대통령은 지난 15일 국세청장에는 김덕중 중부지방국세청장, 경찰청장에는 이성한 부산지방경찰청장을, 농촌진흥청장에 이양호 농림수산식품부 기획조정실장을 각각 내정했다. 금융감독원장에는 최수현 금감원 수석부원장을, 중소기업청장에는 황철주 벤처기업협회 공동회장을 각각 기용했다.
윤창중 청와대 대변인은 인선 배경과 관련, “이번 인선의 기준과 특징은 전문성 중시에 있다”라며 “주무부서에서 청장이 내려왔던 것을 최소화하고 내부 차장을 적극적으로 승진발령했으며 외부에서 관련 전문가들을 영입했다”라고 설명했다.
관세청장은 백운찬 기획재정부 세제실장, 조달청장은 민형종 조달청 차장, 통계청장은 박형수 한국조세연구원 연구기획본부장, 병무청장은 박창명 경상대 초빙교수, 방위사업청장은 이용걸 국방부 차관이 각각 발탁됐다.
박근혜 정부의 첫 국가정보원장, 검찰총장, 경찰청장, 국세청장 등 4대 권력기관장에 대한 출신 지역을 분석한 결과 경기·인천지역 출신은 전혀 없었다. 반면 이날 발표된 장·차관급 외청장과 금융감독원장 인선에선 영남 출신이 절반을 차지해 ‘영남 쏠림’이 두드러졌다.
박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 ‘대통합’, ‘탕평 인사’를 강조한 점을 고려하면 의외의 인선 결과다. 경기·인천 출신 인사는 하마평만 무성하면서도 인선 결과 전혀 배려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다만, 외청장 인사 가운데 도내 출신은 행복도시건설청장에 이충재 행복청 차장이 승진한 것 말고는 전혀 없는 상태다.
채동욱 검찰총장 내정자와 이성한 경찰청장 내정자는 서울 출신으로 앞서 지명된 남재준 국가정보원장 후보자를 포함하면 ‘빅4’ 중 서울 출신은 3명이나 된다. 김덕중 국세청장 내정자는 대전 출신으로 대전고를 졸업했다.
외청장 등 18명의 출신지를 살펴보면 부산·경남(PK) 5명, 경북 4명으로 영남 출신이 9명에 달하였지만 경기·인천 출신은 1명에 그쳤다.
또 차관급 20명 인선에서도 TK, PK, 충청, 호남 출신이 각각 3명으로 지역 안배가 이뤄진 것과는 대조적이다. 인선을 보면 경기는 1명에 불과했고 인천은 여전히 0명이다. 반면, 충청 출신은 4명이었다.
박근혜 정부의 장·차관급 인사에서도 경기도 인사는 전혀 배려되지 않았다. 차관(여성부장관)에서 1명, 청와대 수석도 한 명도 없었으며, 비서관은 1명으로 저조했다. 유정복 행정안전부와 유진룡 문화부장관 등 인천에서 2명을 배출한 것에 만족해야 했다.
이번 인선에선 해당 청에서 잔뼈가 굵은 차장 등이 내부 승진한 곳이 절반인 9곳에 달했다. 검찰총장, 국세청장, 조달청장, 경찰청장, 특허청장, 기상청장,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 해양경찰청장, 금감원장이 해당한다.
민간 출신은 변영섭 문화재청장과 신원섭 산림청장 2명이고, 기업인 출신은 황철주 중소기업청장 한 명이다. 박창명 병무청장과 남상호 소방방재청장은 각각 특공여단장과 행정자치부 소방국장 등을 지낸 뒤 초빙교수 등으로 활동해 왔다.
고시 출신은 절반인 9명으로 강세를 이어갔다. 행시 24회와 25회가 각각 2명이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출신과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회 출신도 각각 한 명이었다.
강해인기자 hikang@kyeonggi.com
대형사건 수사 경험 풍부한 ‘특수통’
김덕중 중부지방국세청장은 조세제도와 세정운영 전반에 대해 전문성을 두루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내정자는 온화하고 부드러운 성품으로 상하 동료와의 의사소통을 중시하는 업무스타일로 정평이 나 있다.
대전 출신으로 대전고, 중앙대를 졸업하고 마산세무서 총무과장, 천안세무서장, 서울국세청 세원관리국장, 서울국세청 조사 1국장, 대전지방국세청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특히 국세청 징세 법무국장을 역임하면서 ‘숨긴 재산 무한 추적팀’을 신설, 체납자의 고의적·지능적 재산은닉 행위에 적극적으로 대응했다는 평가다.
소통 중시하는 ‘조세분야 전문가’
김덕중 중부지방국세청장은 조세제도와 세정운영 전반에 대해 전문성을 두루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내정자는 온화하고 부드러운 성품으로 상하 동료와의 의사소통을 중시하는 업무스타일로 정평이 나 있다.
대전 출신으로 대전고, 중앙대를 졸업하고 마산세무서 총무과장, 천안세무서장, 서울국세청 세원관리국장, 서울국세청 조사 1국장, 대전지방국세청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특히 국세청 징세 법무국장을 역임하면서 ‘숨긴 재산 무한 추적팀’을 신설, 체납자의 고의적·지능적 재산은닉 행위에 적극적으로 대응했다는 평가다.
꼼꼼한 성품… 대표적인 ‘외사통’
박근혜 정부의 초대 경찰청장으로 내정된 이성한 부산지방경찰청장은 경찰조직 내 대표적인 ‘외사통’으로 꼽힌다.
이 내정자는 또 업무 처리에 있어 합리적이고 꼼꼼한 인물로 평가된다.
서울 출신으로 홍익고와 동국대 경찰행정학과·행정대학원을 졸업하고 간부 후보 31기로 임관해 경남 거창경찰서장, 강원 태백경찰서장, 서울 수서경찰서장 등을 거쳤다.
또 경찰청 과학수사·지능범죄 수사과장, 청와대 치안비서관실 파견, 경북지방경찰청 차장, 주미합중국대사관 참사관, 경찰청 혁신기획단장과 감사관·외사국장, 충북지방경찰청장 등을 역임했다.
농정 두루 섭렵… 치밀한 업무추진
박근혜 정부 초대 농촌진흥청장에 임명된 이양호 농림수산식품부 기획조정실장은 농림부의 다양한 부서를 거치면서 농업정책 전반에 대한 경험을 갖췄고, 직원들에게 신망받는 인품을 갖춘 인물이다.
경북 구미 출신인 이 농진청장은 영남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농림부 축산정책과, 무역진흥과, 행정관리담당관, 기획예산담당관, 홍보관리관, 농업정책국장, 식품산업정책실장 등을 두루 거치면서 농업 정책 전반을 두루 이해하고 있는 인물이다. 그는 또 업무 추진에는 치밀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아울러 평소 온화하고 조용한 성격으로 직원들에게도 신망이 높다.
강해인기자 hikang@kyeonggi.com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