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개가 넘는 원 도심 재개발 지정 지구 주민들은 견디기 어려운 도탄에서 오랫동안 빠져나오지 못한 채 인천시의 구원 손길만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당시 무모한 부동산 개발 중심 정책과 투기 열풍에 편승했던 상당수의 중산층 시민들도 부동산 경기 침체 부메랑(하우스푸어)을 피하지 못하고 신음 중이다. 이들 눈빛은 고통과 절망에서 분노의 빛으로 어느덧 변해가고 있다.
희망의 터닝 포인트가 절실한 시점이다. 송영길 인천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질 수밖에 없는 대목이기도 하다.물론 세계 경제와 맞물려 돌아가는 경기 흐름을 인천만 나 홀로 거슬러 올라가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하지만, 희망의 묘목을 심을 수만 있다면 견디기가 한결 수월해진다. 그 희망의 묘목은 기업 유치를 통한 질 좋은 일자리 넘치는 도시이다. 기업 유치를 통해 일자리가 창출되고, 일자리를 찾아 몰려든 사람들이 집을 구하면, 하우스푸어들의 숨통도 다소 트인다.
다행히도 인천시가 사활을 걸고 추진하고 있는 ‘기업 유치를 통한 일자리 창출 프로젝트’가 하나씩 윤곽을 드러내고 있고, 박근혜 새 정부가 대표 경제 정책으로 추진 중인 ‘창조 성장동력 확보와 일자리 창출’과도 괘를 같이 하고 있다. 삼성이 2조1천억원을 투입한 송도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오는 5월 가동을 시작하고, 사업비 1조원 규모의 송도 롯데 복합쇼핑몰은 같은 달 착공에 돌입한다. 사업비가 각각 1조원 규모인 동아제약도 공사가 진행 중이며, 엠코테크놀리지코리아도 올해 착공을 준비 중이다.
LG그룹 계열사로 차세대 자동차 부품 회사인 청라 LG V-ENS가 올해 말 가동될 예정이며, 하나금융그룹의 하나금융타운과 청라 신세계복합쇼핑몰도 올해 각각 착공될 예정이다.
송 시장 출범 이후 체결된 16조원 규모의 투자유치 MOU가 하나씩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 이같은 기업 유치를 통한 경제 창출은 원 도심 활성화 연계 지원으로 이어지며 신도시 원 도심 간의 개발 불균형 해소에도 기여할 수 있다. 특히 인천에 들어서는 바이오와 전기 자동차 분야 등은 차세대 경제 동력을 창출할 첨단 산업으로 새 정부의 ‘창조 성장 동력 확보’ 프로젝트의 전초 기지 역할을 수행하기에 적합하다.
2014년 인천 아시아경기대회는 대한민국의 영원한 숙제인 북한 문제를 스포츠 외교를 통해 풀어낼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할 수도 있다. 인천은 지난해 유치에 성공해 올해 송도에 입주하는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을 시작으로 세계은행(WB) 한국사무소 WB 산하 글로벌 정보보호 센터(Global Cybersecurity Center) 유치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인천시가 지난해 유치한 외국인 투자유치 금액은 31억8천200만달러로 대한민국 전체 162억6천만달러 19.6%를 차지했다. 이 같은 투자유치 금액은 전년도 6억3900만달러보다 4배 이상 증가한 것이며 서울 58억1천100만달러에 이은 전국 2위 수준이다. 인천국제공항과 인천항 인구 13억 중국 시장을 품고 있는 인천의 경쟁력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인천의 희망 터닝 포인트 여건은 우선 마련된 셈이다. 더 나아가 인천이 경제적, 정치적으로 대한민국의 중심 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문제는 송 시장이 어렵게 마련된 회생의 기회를 어떻게 결실로 마무리하느냐 이다. 인천을 대한민국의 차세대 경제 창출 프로젝트의 전초 기지로 발전 시킬 수 있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여당과 야당을 초월한 범 정치적 협력을 이끌어 내야 한다.
류제홍 인천본사 정치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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