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시의회 ‘개인 사무실’ 혈세낭비 비난

의원들 ‘의정연구’ 목적 수억원 들여 ‘1인1실’ 리모델링

방마다 쇼파ㆍ옷장… 공사 길어지자 임시회 개회도 미뤄

광명시의회가 시민들의 반대 여론에도 불구하고 수억원의 예산을 들여 1인1실의 의원사무실을 추진, 예산낭비 논란을 초래하고 있다.

31일 광명시의회와 시민들에 따르면 시의회는 의회청사 2층에 의원들의 개인사무실을 설치하기로 하고 올해 본 예산에 공사비 1억7천만원과 사무실 내 집기류 구입비용 2천만원을 포함해 총 2억여원의 사업비를 확보했다.

이에 따라 시의회는 지난달 15일부터 사무실 리모델링 공사에 착수, 당초 2층에 있던 전문위원실을 3층으로 옮긴 뒤 사무실당 13.2~19.8㎡ 면적으로 10개의 사무실을 개설하는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시 예산이 부족한 상황에서 집행부는 예산을 절감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반면, 시의회는 자신들의 예산은 관대하게 적용해 예산을 낭비하고 있다는 시민들의 비난이 거세다.

특히 이번 사무실 리모델링에는 방마다 쇼파, 옷장 등을 구입하는 예산까지 배정해 ‘호화성’ 논란이 제기되고 있어 현 정권이 지향하는 ‘검소한 정부’와도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공사기간이 당초 예상보다 길어지자 오는 6일로 예정된 제182회 임시회 개회마저 9일로 연기했다.

이처럼 예산 절감에 모범을 보여야 할 시의회가 시민 혈세를 쌈짓돈 쓰듯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과 함께 시민들 대변해 산적한 현안을 처리해야 하는 것보다 의원 사무실을 만드는 것이 임시회를 연기해야 할 만큼 시급한 사안이냐는 지적이다.

시민 L씨(광명3동)는 “의원 개인사무실 유지에 드는 전기료를 비롯한 각종 관리비도 결국 시민혈세로 낼 수밖에 없는데 “의정연구가 목적이라면 현 사무실 공간 일부를 칸막이로 된 독서실처럼 만들어 사용하면 될 것”이라며 “임기도 얼마남지 않은 의원들이 굳이 개인사무실을 만들 필요가 있느냐”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의회는 의원들의 원활한 의정활동과 의정연구를 위해 의원 각자의 공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시의회 관계자는 “의원들의 원활한 의정활동을 위해 개인사무실이 필요하며 타 지자체들도 개인 사무실을 두고 있는 만큼 광명시도 함께 보조를 맞추기 위해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광명=김병화기자 bhki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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