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죽어야만 탈퇴… 조폭보다 무서운 동아리

탈퇴? 몽둥이 구타… 조폭같은 대학동아리

대면식 술자리서 선배들 폭행 불만 신입생 탈퇴하려하자

인하대 운동동아리 “나가려면 50여대 맞아라” 폭행 파문

인하대학교의 한 운동 동아리 선배들이 탈퇴하려는 신입생들을 구타해 물의를 빚고 있다.

3일 학교와 학생 등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이 대학 운동 동아리인 A부는 또 다른 운동 동아리 B부와 대면식을 했다.

다음날인 27일 신입생 D씨 등 2명이 A부 부장을 찾아가 탈퇴 의사를 밝히자 A 부 부장과 훈련부장은 내부 규정을 이유로 들며 몽둥이로 이들을 50여 대씩 구타한 뒤 탈퇴시켰다.

그 다음 날인 28일에도 대면식 때의 폭력과 강압적인 분위기를 두려워한 A부 신입생 E씨가 탈퇴 의사를 밝혔고, E씨 역시 55대를 맞은 후에야 탈퇴할 수 있었다.

A 부는 올 초 신입생 31명이 지원했지만, 대면식 이전에도 3명이 구타 후 탈퇴하는 등 억압적인 분위기 속에서 대부분이 탈퇴했으며, 대면식 후 3명이 추가로 구타 후 탈퇴를 택했다.

이러한 사실은 피해자의 지인 등을 통해 교내 게시판에 올려져 게시물 당 폭발적인 조회 수와 댓글이 달리고 있으며, 학생들은 사법기관 수사와 동아리 폐쇄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교내에서 폭력이 이뤄진 만큼 당사자들에 대한 처벌과 이와 같은 악습을 없앨 수 있는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파문이 확산하면서 총학생회가 직접 동아리연합회와 함께 조사 및 중재에 나서고, A부 부장이 직접 사과문을 올렸지만,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A부 부장은 사과문을 통해 “위에서부터 배워온 악습을 전통이라 여기고 없애지 못한 제 잘못”이라며 “구타를 한 것은 사실인 만큼 당사자들은 물론 공개적으로 사과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학교 관계자는 “사실 관계를 우선 확인한 후 그에 맞은 조치를 하도록 내부적으로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박용준기자 yjunsay@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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