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매 살해 후 도주한 부모 2년만에 검거

포천서 자매 살해한 부모, 2년만에 붙잡혀

포천에서 유골로 발견된 10대 자매를 살해한 부모가 범행 2년 만에 경찰에 체포됐다.

포천경찰서는 11일 지난 2011년 2월 포천시 영북면 산정호수 인근에서 당시 12살과 10살이었던 두 딸을 목 졸라 살해한 혐의(존속살인)로 L씨(46)와 부인 J씨(37)의 신병을 부산 사하경찰서로부터 넘겨받아 조사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 부부는 당시 산정호수 인근 공터에 세워 둔 승용차 안에서 두 딸이 잠든 사이 번개탄을 피워 동반자살을 시도하다 잠에서 깬 두 딸의 목을 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부부가 두 딸을 살해한 뒤, 다시 차를 몰아 이동면 여우고개 정상 부근에서 70m 아래 계곡으로 함께 추락, 재차 자살을 시도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부부는 목숨을 건졌으며, 두 딸의 시신은 차 밖으로 튕겨져 나갔다. 부부는 두 딸의 시신과 차를 버리고 달아났었다.

두 딸의 시신은 10개월 뒤인 같은 해 12월 30일 승용차로부터 각각 1~10m가량 떨어진 지점에서 등산객에 의해 유골 형태로 발견됐다.

한편 경찰은 이 부부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하는 대로 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안재권ㆍ안영국기자 ang@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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