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후 우울증을 앓던 30대 주부가 생후 13개월과 3주된 어린 두 아들을 살해하고 자신도 자살을 시도한 끔찍한 사건이 발생했다.
22일 파주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후 7시 42분께 파주시 아동동 한 아파트에서 A씨(여ㆍ33)는 남편이 집을 비운 사이 안방 침대에서 두 아들의 목을 흉기로 찔러 살해하고 자신도 목을 찔러 자살을 시도했다.
사건 발생 당시 남편(38)은 쓰레기를 버린 뒤 휴대전화 액정필름을 사기 위해 잠시 집을 비운 상태였다. 남편은 집으로 돌아와 흉기에 찔려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는 두 아들을 보고 곧바로 경찰과 119에 신고했다.
A씨는 피가 묻은 흉기를 손에 든 채 천정을 보고 멍하게 앉아 있었으며, 목을 자해해 피를 흘리고 있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생후 13개월 된 첫째 아들은 그 자리에서 숨졌으며, 생후 3주된 둘째 아들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끝내 숨졌다.
자해한 A씨도 일산의 한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경찰은 A씨가 평소 우울증을 앓고 있었고 둘째 아이를 출산한 후 증상이 더 심해졌다는 남편의 진술을 확보, 두 아들을 살해한 뒤 자살을 시도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또 A씨가 치료를 마치는 대로 구체적인 살해 동기 등을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파주=박상돈 기자 psd1611@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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