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계하던 아버지 살해하고 암매장 30대 패륜아들 수감 중 급사
자신의 잘못을 꾸짖는 아버지를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 완전범죄를 노린 30대 패륜아가 수감생활을 하다가 병을 얻어 급사했다.
Y씨(33)는 지난해 12월 15일 서울 양천구 화곡동 아버지(70) 집을 찾아가 자신을 경찰에 신고, 수감생활을 하게 했다며 목졸라 살해했다.
아버지를 살해한 Y씨는 시신을 여행가방에 담아 자신의 처가가 있는 파주시 문산읍 선유리 야산에 유기하면서 휘발유를 뿌리고 불을 지르는 등 패륜적 만행을 서슴지 않았다.
아버지는 지난해 Y씨가 화학약품을 구입해 마약류를 제조, 판매하자 이를 말렸지만 말을 듣지 않자 경찰에 신고해 Y씨는 마약류 제조·판매 혐의로 징역 2년 집행유예 4년의 형을 선고받고 석방됐다.
석방된 Y씨는 아버지 때문에 수감생활을 했다고 판단, 앙심을 품고 석방된지 며칠만에 아버지를 찾아가 살해하는 패륜을 저지른 것이다.
경찰은 Y씨가 큰 가방을 들고 아파트를 빠져나가는 장면이 찍힌 CCTV 화면을 확보,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했지만 시신을 찾지 못해 처벌하지 못했다.
이후 Y씨는 고양시 자신의 집에서 또 마약을 제조하다가 지난 1월 7일 구속됐으며 호송 도중 경련을 일으켜 병원 치료를 받다가 2월 9일 급성신부전증으로 숨졌다.
Y씨의 범행은 지난 17일 아버지의 시신이 주민에 의해 발견되면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시신이 불에 그을리고 일부 훼손됐지만 발견되지 않았다면 아들의 범죄행각을 밝혀내지 못했을 것”이라며 “뒤늦게나마 시신을 발견하게 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파주=박상돈 기자 psd1611@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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