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인천시청 대회의실에서 군ㆍ구 행정실적 종합평가 우수기관 시상식이 있었다. 남동구는 지난 2010년부터 3년 연속 최우수 기관상을 받았다. 처음은 아니었지만, 학교 다닐 때 학창시절 성적 우수상을 받은 듯 기뻤다.
우리 남동구가 지난 3년 동안 잇따라 최우수기관이 된 것은 갑자기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 3연패 이전 평가에서 줄곧 2등을 하였기에 말이다. 만년 2등이라는 소리를 들었던 남동구가 1등으로 뛰어오른 데는 그동안의 노력이 차곡차곡 쌓였기에 가능한 것이다. 주자전서에 나오는 수도선부(水到船浮ㆍ물이 불어나면 배는 저절로 떠오른다) 라는 사자성어와 같은 이치일 것이다.
남동구는 작년 6월11일자로 인구 50만의 대도시로 괄목한 만한 성장을 이뤘다. 지난 1988년 인구 25만의 자치구로 출범해 24년 만에 꼭 두 배가 된 것이다. 이는 특별시를 제외한 전국 광역 자치구 중 대구 달서구와 인천 부평구에 이어 세 번째이다.
전 공직자ㆍ구민 모두 합심의 결실
인구가 많다고 해서 살기 좋은 도시는 아니다. 인구 감소로 힘들어하는 지방의 지자체야 인구 늘리기가 최대 현안일지 모르지만, 수도권 인근 지자체에 인구가 많다는 것은 나름 살기 좋은 도시 이면에 그만큼 복잡하고 주민의 요구 사항도 많다는 것이다.
특히 남동구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약 1천400여 명의 북한 이탈주민들이 거주하고 있으며 사할린에서 오신 어르신, 결혼 이주를 통한 다문화 가족, 남동산업단지에서 근무하는 외국인 거주자 등으로 인천의 작은 지구촌으로 불리고 있다.
건물이 높으면 그늘도 길어지듯이 남동구의 양적 성장 내면에는 분명히 소외되고 따뜻한 행정력을 애타게 기다리는 계층도 동반상승한다는 사실은 나 혼자만의 생각이 아닐 것이다.
밖에서 비치는 모습과는 달리 모든 면에 우리 구가 좋은 여건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는 말에 설득력이 있다.
남동구는 적어도 이런 동전의 양면 같은 분위기 중 그늘진 면을 정확히 진단하고 치유가 될 수 있도록 발 빠르게 움직였고 동전의 양면 중 어느 한 면이 한쪽으로 조금도 기울지 않도록 행정의 균형감각 잃지 않았던 것이 이번 3연패를 이끌었다고 감히 말하고 싶다.
또한, 다양한 문화를 가진 주민이 살고 있는 복합인구도시의 여건 속에서 남동구가 군ㆍ구 종합행정실적 평가에서 3년 연속 최우수기관의 영예를 안게 된 것은 다양한 문화가 공존할 수 있는 도시라는 반증이기도 하다.
남동구가 국제화 시대에 걸맞게 다양한 문화가 융합되어 살아갈 수 있는 도시를 만들어 가고 있고 다양한 행정수요를 감당할 수 있는 행정력이 된다는 말이다.
남동구가 최우수기관이 된 것은 몇몇 공무원 또는 일부 부서가 잘해서 이룬 성과는 아니다. 구청장이 구정을 잘 운영해서 된 것은 더더욱 아니다. 우리 구민 모두가 지난 3년 동안 우리가 잘할 수 있도록 도와 인천에서 최우수 구민이 되어준 덕분이며 또한 평가항목도 없는 분야에서 묵묵히 자기 맡은 바 일에 충실히 일한 직원들 덕분이다.
‘주민 공감 행복도시’ 초석 삼을 것
모든 평가가 상으로 대변되는 것은 물론 아니다.
하지만 어려운 여건 속에서 부족한 저를 잘 따라준 직원들에게 감사하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기분도 좋다.
솔직히 앞으로 4연패, 5연패도 욕심이 난다.
하지만 이 시점에서 나는 우리 880여 명의 공직자분께 끝으로 당부드리고 싶은 말이 있다. 우리 남동구가 최우수기관 선정에서 그치지 말고, 주민 모두가 남동구를 최우수 구청으로 공감하고 느낄 수 있는 실질적인 최우수기관을 만들어 나가자고 말이다.
배 진 교 인천시 남동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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