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여개 유령법인 설립 ‘대포폰’ 등 팔아 수억 부당이득

게임사이트 등 소액결제 후 요금 독촉땐 법인 문닫아

법인 설립이 용이한 점을 이용해 160여개의 유령법인을 설립, 수억원 상당의 휴대전화기와 스마트홈패드, 상품권 등을 편취한 일당 2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남양주경찰서는 30일 유령법인을 설립해 휴대전화기, 스마트홈패드, 상품권 등을 가로채고 교부받은 휴대전화기의 소액결제를 통해 수억원의 부당이득을 취득한 혐의(사기 등)로 A씨(39)와 B씨(27)를 구속하고 달아난 공범 C씨(39)를 쫓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와 B씨는 동네 선후배 사이로 지난해 7월부터 이달 중순까지 대구시 중구 봉산동에 있는 A빌라에서 159개의 유령법인을 설립, 유령법인 1개당 2~5대의 휴대전화기 및 1~2대의 스마트홈패드를 할부로 구입, 교부받은 단말기를 인터넷에 판매하는 등 1억4천여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법인을 통한 휴대전화, 스마트홈패드 등의 가입이 용이한 점을 노려 지인 또는 급전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일정 금액을 지급하고 그들을 대표자로 내세워 유령법인을 설립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유심칩을 대포폰에 끼워 각종 인터넷 게임사이트 등에서 소액 결제한 후 법인을 폐업시키는 등의 방법으로 부당이득을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양주=하지은기자 zee@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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