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지방정부 이전의 중앙집권화 된 구조에서의 하향-일방적인 행정구조가 이제는 일정한 범위 내에서 각 지자체의 책임 하에 이루어지고 있다. 지자체별로 경제문화교육안전복지청소상-하수도교통 등 행정의 각 분야에서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자 하는 노력들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필자는 20여년 대학에서 행정학을 강의한 나름대로 풍부한 경험이 있다고 자부하여 왔지만 실제 일선 현장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행정의 양태에 대해 놀라움과 많은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
현대사회는 매우 복잡하다. 시민들의 직업, 요구가 다양하며 계층, 세대간의 이해관계는 일률적인 법규로 규정하기에는 너무 차이가 크다. 또한 각각의 이해관계를 가진 시민사회의 요구와 주장은 대응하기에 쉽지 않다.
공직자에게 독서ㆍ토론 중요성 강조
민선5기 시장직을 시작하면서 공무원 조직이 이같이 복잡다기한 행정환경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할 능력과 의지가 충분한가 하는 생각을 갖게됐다. 법규나 절차상의 문제만을 가지고 해결을 해나가는 시대는 지났다. Case-by-case로 각 사안마다 해결방안을 만들어 내면서도 관련법규와 조화를 이루어내야 한다.
획일적이고 권위적인 조직문화에서는 이러한 해결 능력이 발휘되기 힘들다. 유연한 사고방식, 수평적인 조직문화, 끊임없는 자기개발노력 없이는 창조적이고 능동적인 문제해결 능력을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힘들다.
필자는 이러한 점에 주목하여 취임 초부터 공부하는 공직사회를 만들기 위해 책 읽는 문화, 토론하는 분위기를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 작년부터 전 직원에게 한 달에 한 권 이상 책을 읽고 독후감을 제출토록 하였으며, 올 해 부터는 각 부서별 현안업무를 주제로 공무원, 전문가, 시민들이 참여하는 조찬포럼을 매주 3회 이상 정기적으로 열고 있다.
물론 시장의 이러한 조치에 대하여 일부 직원은 피로감과 스트레스를 느낀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의정부시의 희망적인 미래를 위해서는 일천여 공직자의 창조적인 마인드가 무엇보다도 필요하다.
끊임없는 자기개발 노력 없이는 급변하는 현대사회의 환경에 적응하기가 녹록치 않다. 아무리 많은 학식과 경험을 겸비한 사람도 부단히 노력하지 않으면 퇴보하기 마련이다. 필자가 공직자들에게 지속적으로 독서와 토론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이유다.
공무원들 개개인의 능력은 매우 뛰어나다. 신속한 상황판단과 문제가 있는 사안에 대해 무리 없는 해결책을 제시하는 능력은 놀랍다. 더군다나 현재의 공직자는 엄청난 경쟁률을 뚫고 합격한 쟁쟁한 실력자다. 다만 능동적인 자세, 문제해결의 적극적인 의지, 그리고 창조적인 마인드가 아쉽다면 아쉽다.
현대의 행정 환경에서 획일적이고 수동적인 마인드를 가진 공직자는 갈수록 설자리가 사라지고 있다. 관리자도 권위만을 앞세워서는 부하직원에게 신뢰를 얻을 수 없다. 시민과의 관계에서도 천편일률적인 행정 해석만으로는 설득력이 떨어진다.
시 승격 50주년, 의정부시는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맞고 있다. 길게는 반환공여구역 발전종합계획 추진과 목전에는 양주권 3개시 통합을 기대하고 있다.
급변하는 사회적응 위해 자기개발을
희망도시 의정부를 삶의 터전으로 자식들에게 희망찬 미래를 물려주고픈 많은 시민들이 하루하루 고단한 생활을 견디며 살아가고 있다.
시민들에게 미래에 대한 발전비전과 새로은 희망을 제시하려면 무엇보다도 공직자의 창조적인 마인드가 필요하다. 과거에 얽메이지 않고 현재에 안주하지 않으며 시민에게 희망찬 미래를 선사하기 위해서 1천여 공직자와 더불어 오늘도 창조의 길을 가고자 한다.
안병용 의정부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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