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망신’ 윤창중 성추행 쇼크

정부, 대국민 사과·여야 대치국면 등 악화일로

윤 “엉덩이 만졌다” 시인… 거짓 기자회견 논란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 기간 중 발생한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의혹’이라는 전대미문의 사건이 정국을 강타하고 있다.

지난 5일 공식 수행원으로 박 대통령과 미국 방문에 동행했던 윤 전 대변인은 주미 한국대사관측이 자신의 수행으로 배치한 여성 인턴을 호텔바와 자신의 호텔방에서 거듭 성추행했다는 의혹을 받아 중도귀국했으며, 지난 10일 전격 경질됐다.

윤 전 대변인은 11일 성추행 의혹을 부인하는 기자회견을 했으나 이 과정에서 이남기 홍보수석이 귀국을 종용했다고 주장한 반면 이 수석은 이를 부인해 진실공방이 벌어지고 있으며, 급기야 12일 허태열 비서실장이 대국민 사과를 하는 등 사태는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이로 인해 여야 관계가 가파른 대치국면으로 전환되는 것은 물론 당·청관계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는 등 정국이 오리무중의 상황으로 빠져드는 모습이다.

허 실장은 이날 청와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통령 순방 기간에 청와대 소속 직원의 민망하고도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다”며 “이 일로 인해서 국민 여러분께서 심히 마음 상하신 점에 대해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을 만큼 무조건 잘못된 일로서 너무나 송구하고 죄송스러운 마음 금할 길이 없다”고 사과했다.

그는 이어 “피해자 본인과 가족 친지들, 해외동포들에게도 이 자리를 빌려 깊은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특히 그는 “이미 당사자에 대한 즉각적인 경질이 있었지만 추후 필요한 조치가 있다면 숨기지도 감싸지도 지체하지도 않겠다”며 “이 문제에 있어서 저를 포함해 누구도 책임질 일이 있다면 피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야는 이번 사건의 당사자인 윤 전 대변인에 대해 성추행 의혹뿐만 아니라 해명 기자회견에 대해서도 한 목소리로 비판하는 등 거센 비난의 화살을 날렸다.

한편, 윤 전 대변인은 청와대 민정수석실 공직기강팀 조사에서 피해 여성의 “엉덩이를 만졌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피해여성이 윤 전 대변인의 숙소인 호텔방으로 올라왔을 당시 자신이 “팬티를 입고 있지 않았다”고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해인ㆍ김재민기자 jmki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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