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명문 고교감독 배임수재 의혹 증폭

‘진학 로비’ 돈 받은 고교 축구감독 수사

수차례 전국 우승을 이끌었던 축구 명문 고교 감독이 학부모로부터 돈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아 경질을 당하고 수사를 받는 등 파문이 일고 있다.

특히 돈을 받은 명목이 학생의 대학진학과 관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체육계의 고질적 관행이 또다시 드러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수원지검 안양지청 형사1부(조남관 부장검사)는 학생의 대학진학과 관련해 학부모로부터 돈을 받은 혐의(배임수재 등)를 받고 있는 K고등학교 축구부 감독 P씨(49)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P감독은 지난 2010년께 대학진학과 관련해 한 학생의 부모가 건넨 천만원대의 돈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수차례 우승을 이끌며 축구 명문 고등학교로 만들었던 P감독이 이 같은 돈을 받은 혐의가 입증될 경우 파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대학진학과 관련해 돈을 받았다면 특정된 한 학부모로부터만 받지는 않았을 것이고, 지난 2008년부터 P감독의 통장에 입금된 돈은 수억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체육계의 고질적인 병폐인 대학 진학문제와 관련해 검은 돈이 오갔나에 대한 검찰의 수사 확대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관련지역 체육회 사무국장은 “지난주 이 같은 문제가 불거지면서 감독과 만나 얘기를 나눴고, 관리감독 의무가 있는 학교 측과 논의 끝에 감독에게 지난 10일 계약 해지 통보를 했다”며 “본인도 물의를 일으킨 부분에 대해서는 책임을 통감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와 관련해서는 어떤 사실도 확인해 줄 수 없다”고 했다.

한편 P감독과는 수차례 통화를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김형표ㆍ이명관기자 mklee@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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